흑묘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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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출간되었네요. 필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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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 1
김봉석 지음 / 예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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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제노사이드』, 『이유』, 『가다라의 돼지』,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등 이런 것들도 하드보일드에 들어가는 작품인가? 하고 의아해하실 분들이 많으실 텐데, 하드보일드는 특정 장르가 아닌 스타일의 한 표현 방법으로 본격이나 사회파 미스터리 모두 해당될 수가 있습니다(뭐 사실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하드보일드는 장르(genre)라기보다는 스타일(style)을 말하는 것으로 자연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주제를 냉철하고 무감한 태도로 묘사하는 특징을 가진다. 문학이나 영화 등 예술 텍스트에서 비정하고 건조한 세계의 일면을 미니멀한 스타일로 담아내는 제반 수법들을 지칭한다."               

(출처 :영화사전, 2004.9.30)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복수는 나의 》이라는 작품을 보면, 대낮에 벌판에서 살인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전문적으로 살인을 하는 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인데, 정말 섬뜩합니다. 이 작품을 하드보일드라 부를 수 있겠죠. 박찬욱 감독의 동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 역시 하드보일드 한 작품이고요(사담으로 오승욱 감독의 《킬리만자로》도 정말 죽여주는 하드보일드 한 작품입니다. 안성기, 박신양 주연). 하드보일드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대실 해밋이나 레이먼드 채들러 등이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 서양추리작가들의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은 이상하게 와 닿지가 않고, 재미도 없더군요. 문화나 환경의 차이가 아닐까 싶네요.


  밑바닥 인생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죠. 과연 밑바닥을 전전하는 삶은 어떤 삶일까? 지금 카페에 이렇게 글을 쓰고 읽는 저희들은 절대 알 수가 없죠. 자신의 삶이 바닥이라고 하는 분들도 정말 바닥의 끝은 가보지를 않았으니까요.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죠, 대부분은. 그런데 정말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좌절과 시련, 절망, 고통. 자포자기. 그런데 바닥이 아니었습니다. 또 떨어지는 것입니다. 더 절망스러운 삶이 기다리고 있죠. 보통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극단적으로는 자살, 아니면 범죄. 그리고 일부는 조금씩 위를 향해 나아가기는 하죠. 좌절과 절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그래도 이겨내는 사람들이 극소수는 있습니다.


  김봉석 평론가가 일본과 영미 추리소설들을 빌려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소설의 부제와도 같은 바로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입니다. 그냥 죽을 것인가? 아니면 그래도 꾸역꾸역 살아남을 것인가? 저자는 살아남으라고 얘기를 합니다. 비록 악으로 향하는 길이라도 어찌되었든 살아남아라!(도망치더라도) 결코 죽지(포기하지) 말아라. 저자가 언급한 작품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등장합니다. 대체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많죠. 아니면 평범하게 살아가다 우연한 사건으로 범죄의 길로 빠져드는 평범한 사람들. 그들에게 욕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죠. 불평등한 시스템, 차별 등등. 정말 미치지 않고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서는 죽을 것 같은 벼랑에 몰린 사람들. 물론 동정은 금물입니다. 사람을 죽인 범죄자임에도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아이러니가 하드보일드 한 작품에는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저자가 언급한 작품들은 대체로 재미있는 작품들입니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품들이고요. 추리소설? 그거 사람 죽이는 거잖아? 그게 재미있어? 사람 죽이는 소설이 재밌다니 이상한 애 아니야? 암튼 추리소설에 대한 편견 확실히 있죠. 그러나 저자의 글을 읽으면 편견이 확실히 사라집니다.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지침을 줄 수 있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작품이 바로 추리소설 아닐까(살짝 오버하자면) 싶네요. 물론 작품 속에 숨은 의미를 찾아내야 하겠지만요. 그리고 무엇보다 (독해가) 쉽습니다. 김봉석 씨의 글은 예전 영화기자 시절에도 좋아했는데, 역시나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네요. 추리소설 팬들이라면 한 번 쯤은 자신이 읽은 작품을 정리하는 의미에서라도 일독하면 좋을 듯싶네요. 단, 스포일러는 없겠지만, 그래도 작품을 안 읽은 사람들에게는 스포일러일 수도 있으니 추리소설에 바로 입문한 분들은 후에 읽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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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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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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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 - 상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네오픽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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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파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 이제 미미 여사의 수식어도 바뀔 때가 되었을까요? 근래에 읽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은 대체로 실망이네요. 그녀의 대표작 <모방범>, <화차>, <외딴집> 정도를 제외하고는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작품도 사실 없는 것 같아요. 물론 항상 기본은 하는 작가라서 후회하거나 그런 적은 없는데, 갈수록 실망스러움은 감출 수가 없네요. 미야베 미유키에 대한 애정이 최근에는 많이 식어서 신간을 바로 구입하지는 않습니다. 암튼 밀린 숙제를 한다는 느낌으로 <영웅의 서>,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 그리고 <고구레 사진관>을 차례대로 읽었는데, 모두 실망스럽네요.


  <고구레 사진관>은 사실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입니다. 일본에서도 2010년에 출간되었던 나름 신작이었거든요. 그리고 대략적인 줄거리를 읽어보니 사회파 미스터리의 느낌도 났고요. 그런데 이거 뭔가 많이 다르더군요. 미야베 미유키는 착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항상 그녀의 작품에서는 착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많이 등장하죠(특히 소년과 노인). 이 작품 역시 유령인 노인과 어린 소년(+소녀)이 등장합니다. 소년이 사진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띈 작품입니다. 그러나 미스터리는 약하고, 뭔가 인간/감동 이런 쪽에 비중을 두었더군요. “더 이상 살인은 쓰고 싶지 않다!”라고 미야베 미유키가 말했다고 하는데, 살인사건이 없는 미야베 미유키는 뭔가 그냥 평범한 작가의 느낌이네요.


  시니컬한 것은 아니지만, 꼬맹이들이 사건에 끼어들어서 해결하고 하는 그런 스토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아이들이 등장하는데, 영리한 아이들이기는 하지만, 조금 비현실적으로 사건을 풀어간다는 느낌이더군요. 아무리 '아이'라는 신분이 '어른'에 비해 수사에 있어 장점은 있다지만, 조금 무리한 느낌입니다. 암튼 사진에 숨겨진 비밀은 나름 사연들이 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가 가장 잘하는 것이죠. 숨겨진 사연. 조금 약하기는 하지만요. 사실 재미가 없지는 않았는데, 뭐랄까 너무 평범합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가 않아요. 실체가 드러나도 그냥 그래요. 이야기꾼으로서의 미야베 미유키는 확실히 대단하지만, 이런 식의 미스터리라면 곤란하네요. 미야베 미유키 작품은 이제 <안주>와 <흑백>만 남았는데, 고민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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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 & 토르소
크레이그 맥도널드 지음, 황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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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이름도 생소하고, 제목도 어렵다. 사실 쉽게 손이 갈만한 책은 아닙니다. 그러나 등장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면 살짝 호기심이 생깁니다. 물론 주인공은 희대의 바람둥이(여자를 만나기만 하면 뭐 섹스네요) 범죄 추리소설 작가이지만, 헤밍웨이나 오손 웰스 등 1930-40년대에 이름을 날린 예술가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뒷부분에는 히치콕 감독까지 등장을 하더군요. 사실 헤밍웨이는 크게 관심이 있는 작가는 아닙니다. 오손 웰스 영화감독은 좋아하지만요. 그런데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설을 읽은 뒤 헤밍웨이에게 부쩍 관심이 가더군요. 정말 작가의 아우라가 작품 속에서 마구 뿜어져 나옵니다. 현실과 허구의 교묘한 결합. 이 작품을 읽으면 소설 속 예술가들의 작품을 접해보고 싶어집니다.


  미술과 살인을 접목한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소설로 이 작품을 정의내릴 수 있겠네요. 사실 미술과 살인을 접목한 작품은 한국에도 있죠. 미술을 전공한 이은 씨의 <미술관의 쥐>나 <수상한 미술관> 등등. 이은 씨의 작품들은 코미적인 요소가 가미된 바른생활 이미지의 추리소설이라면 <토로스 & 토르소>는 변태적이면서 엽기적인 요소들이 많습니다. 사실 중반까지는 눈치 채기 힘든데, 마지막에 가면 정말 변태 미학의 끝을 보여줍니다. 초현실주의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 죽은 시체에 미학적인 흔적을 남겨 놓습니다. 고장 난 시계라든지 타이어 등을 시체 안에다 집어넣고 전시를 하는 거죠(아,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들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1930년에서 1950년대까지 살인사건은 계속 이어집니다. 스케일이 무척 크죠(스페인을 시작으로 할리우드에서 쿠바까지).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만 레이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엽기 연쇄살인사건. 폭풍과 전쟁을 배경으로 스파이들의 활약과 예술가들의 난교파티(?) 등이 펼쳐집니다. 주인공 헥터와 헤밍웨이의 여성 편력도 흥미롭습니다. 이들의 대화 또한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고요. 잔인한 엽기 살인사건을 제외하더라도 다양한 예술가들의 사상과 인생을 훔쳐보는 듯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물론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 살짝 고민이 되지만요. 폭풍 전야, 헥터의 삶으로 레이첼이라는 한 여자가 들어오면서 끔찍한 악몽과 거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헥터의 삶으로 들어와 여운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린 여자. 그녀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그녀는 누구일까?


  현실과 허구의 결합, 트릭과 반전, 역사와 미술, 진한 여운과 잔상, 하드보일드와 추리, 그리고 로맨스와 살인이라는 이질적인 조합의 만남 등 이 소설을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듭니다. 온갖 흥미로운 요소들이 작품 하나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들. 처음 레이첼이라는 여자가 등장하면서부터 이야기는 빠르게 장소를 바꿔가면서 진행이 됩니다. 호기심과 수수께끼를 안은 채 범인 찾기 게임은 계속 됩니다. 마지막 충격과 여운은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합니다. 헥터와 레이첼……. 헤밍웨이나 오손 웰스를 능가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고요한 바다를 보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그들의 삶, 격정적이고 파란만장하지만 부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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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8-31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미스터리 소설이군요.예전에 사람을 팔다리를 잘라 토로소로 만든 연쇄 살인마에 대한 글을 읽은적이 있어 그와 관려된 책인줄 알았는데 리뷰를 보니 전혀 다는 내용이네요.함 읽어봐야 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