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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라지다> 서평단 알림
영원히 사라지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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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라지다>로 할런 코벤의 소설 읽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추리소설은 무척 좋아함에도 스릴러 소설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지를 않아서요. 물론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소설이나 종이 한 장 차이이겠지만, 스릴러소설에서는 '긴장감'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긴장감이 중간에 끊겨버리면 소설적 재미도 그만큼 반감되죠. 그런 면에서는 사실 추리소설보다 스릴러소설이 더 쓰기 어려운 장르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앞에서도 말했듯이)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소설이나 크게 차이는 없겠지만요.

 

그런데 이런 식의 스릴러 소설이라면 정말 대환영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를 못하겠더군요. 물론 예측 불허의 충격적인 반전의 끊임없는 연속 때문에 꼭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물론 반전, 확실히 이 소설의 재미의 한 요소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보다는 인간들의 얽히고설킨 관계, 그 속에서의 음모와 배신, 사랑, 증오 등이 무척 촘촘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뭐라 쉽게 설명하기는 힘든데, 그러니까 이야기의 구성 자체가 무척 탄탄하다고 해야 할까요? 처음에 사소한 사건이 뒤에는 엄청난 사건이 되기도 하고, 사소한 사건이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가 되기도 하고, 암튼 그런 대수롭지 않은 사건과 인간관계가 점점 커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인간들을 지켜보는 것이 무척 재밌더군요.

 

선인과 악인? 이 소설을 읽으면 과연 누가 선인이고, 누가 악인이지 헷갈립니다. 과연 누가 선/악을 간단하게 아주 쉽게 판단할 수 있는지.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악인입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인물도 있지만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손가락질을 할 수가 없더군요. 분명 악인이지만요. 그러고 보면 이분법적으로 나쁜 놈, 착한 놈으로 나누지 않고, 캐릭터의 (실제 인간이 그렇지만) 복잡 미묘한 특성도 잘 살린 것 같아요. 암튼 이 소설은 무척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잘 쓴 소설이라고 하나요? 암튼 한번 손에 잡으면 쉽게 떨어지지가 않네요. 그리고 읽기에 어렵지도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반전을 숨겨 놓고, 또한 미스터리한 사건과 인물들도 포진시켜 놓아서 계속 읽게끔 만드네요. 암튼 이런 식의 스릴러소설이라면 정말 읽고 싶네요.

 

무엇보다 평범한 인물이 주인공이라 주인공과 함께 손에 땀을 쥐고 사건을 해결하는 맛도 확실히 있고요. 탐정이나 형사가 아니라 사건 해결이 조금 어눌해서 때로는 답답할 때도 있는데, 이게 오히려 이 소설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네요. 충격적 반전을 제외하더라도 이야기의 탄탄함과 캐릭터의 힘 때문에라도 확실히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반전은 그냥 보너스죠^^ 아, 그러고 보니 이 소설이 어떤 소설(내용)인지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없네요. 그냥 읽어보시면 압니다. 11년 전 여자가 죽고, 지금 현재의 여인은 사라졌다?? 왜?? 당연히 궁금하죠. 이유는 읽어보시면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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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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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처음 읽어 봤네요. 국내에 꽤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음에도 이상하게 이분의 소설은 끌리지가 않더군요. <악인(惡人)>은 처음에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연 얼마나 악한 인간들이 소설에 등장할까? 물론 흔히 '나쁜 년/놈'이라고 부를만한 인물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사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그런 악 감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 숨기고 사는 것이 좀더 세상을 편하게 사는 방법이고, 또한 하루하루를 그냥 참으면서 살아갈 뿐, 누구에게나 '악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263번 국도의 미쓰세 고개에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그 당시 그 여자와 함께 드라이브를 했던 돈 많은 집 대학생 '마스오 게이고'가 용의자로 의심을 받고 지명수배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미쓰세 고개에서 발견된 여자(시체)를 (살아생전에) 무척 좋아했던 또 다른 남자.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만남 사이트'(채팅 사이트. 처음에는 건전한 의도였겠지만, 점점 돈으로 몸을 사고파는 암튼 그런 악질 사이트로 변질되어갔죠.)에서 아무 남자나 만나다 죽은 그녀, 언론과 매스컴에서는 창녀라고 손가락질 합니다. 왜 그녀는 그렇게 살아갈까요?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 그러나 3D 업종에서 일을 하는 토목공인 그를 그녀는 모욕을 주고 무시하기까지 합니다. 그런 그녀 돈 많은 재벌 집 아들에게는 몸도 주고 마음도 주고, 자신의 자존심까지 마구 퍼 주려고 합니다. 암튼 그런 알 수 없는 그녀의 살해사건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그녀의 아버지, 용의자 대학생, 토목공, 토목공이 만남사이트에서 만난 또 다른 여자, 토목공의 할머니와 어머니, 죽은 그녀의 친구들 등)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추리소설(적인 요소도 물론 있지만)보다는 심리소설에 좀더 가깝습니다. 첫 페이지부터 범인을 알려주거든요. 그러니까 ‘범인이 누구다!’라는 사실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는 거죠. 남녀간의 엇갈린 로맨스도 있고, 사회문제도 나와 주고, 다양한 인간들의 심리 묘사도 디테일한 것 같고, 암튼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소설인데, 결말에서 진짜 범인이 밝혀지면서 남녀의 도피행각을 묘사하는 부분은 조금 긴장감도 떨어지고, 불필요한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범인을 사랑하는 여자, 범인과 함께 몸을 숨기고 남은 몇 시간이라도 함께 보내고 싶은 그런 애절함. 저는 이 부분부터 조금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하더군요. 사회문제나 인간 심리(탐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재미있게 읽히지 않을까 싶네요. 역시나 인간은 알기 어려운 존재 같아요. 왜? 왜? 그/그녀들은 그렇게 살아가는지, 정말 알 수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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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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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다카요시의 첫 단편집. 총 5개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띠지에 보면 '새로운 감성 미스터리'라는 문구가 있는데, 문구처럼 감성적인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본격 추리소설도 사회파 미스터리추리소설도 아닌 조금은 밋밋한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요? 단편집의 제목처럼 5개의 단편은 '상실감'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자를 잃고, 동생을 잃고, 친구를 잃고, 사촌 누이를 잃은 상실감과 슬픔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16회 소설추리소설신인상을 수상한 여자 제자와 사랑에 빠지다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교사가 자살하다 소년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 '잠자는 바다'와 동생을 뺑소니사고로 잃고 그 동생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 '기도하는 등불',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사촌 누나와 그녀를 사랑하는 '나'의 이야기 '루코' 등 큰 사건은 아니지만 사람이 죽습니다. 남아 있는 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과 슬픔을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요. 아주 쎈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상실감을 다룬 단편소설 모음집이라고 할까요? 암튼 기대했던 것 큼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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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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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피어의 미야베월드 시리즈의 5번째입니다. 앞으로 (모두 가제입니다) <쓸쓸한 사냥꾼>, <흔들리는 바위>, <고숙의 인>, <레벨 7>, <가모우 저택 사건>(일본 SF 대상 수상)의 출간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온다 리쿠와 히가시노 게이고 만큼이나 미미 여사의 책도 엄청나게 출간되는군요. 요즘에는 일본 장르소설이 정말 국내에서 잘 팔리는 것 같아요. 10년 아니 5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한 일인데, 암튼 장르소설 매니아로서 너무 기쁘네요.

자신의 아내와 딸을 무참하게 죽여 놓고, 어떤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젊은 남녀를 단죄하기 위해 그들이 사기를 쳐서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는 오리구치, 그는 자신의 낚시 용품 매장에 자주 오는 단골 게이코를 마취 시킨 후 산탄총과 차를 훔칩니다. 게이코라는 여성은 자신을 이용해 먹은 남자 친구의 결혼식에서 자살을 해서 결혼식을 망치려고 가나, 도중에 남자 친구의 동생을 포기하고 집으로 옵니다. 그리고 오리구치의 회사 동료 슈지는 게이코의 남자친구의 여동생과 오리구치의 범죄를 막으려고 추적합니다. 형사들도 점점 오리구치의 범행을 눈치 채고, 수사망을 좁혀갑니다. 게이코의 남자친구는 게이코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고 오해를 하고(나쁜 놈), 그녀의 입을 막으러 갑니다. 많은 등장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들. 물론 사건의 중심은 오리구치의 자신의 아내와 딸을 죽인 파렴치한 년/놈들의 죄에 대한 단죄입니다. 법은 살인자들을 단죄하기 보다는 보호하려 합니다. 사회적 환경과 약물 복용 등 변호사는 이들 젊은이들이 잘 모르고 죄를 지었다고 용서를 구합니다. 물론 죄는 용서되어야 하겠죠? 그런데 과연 꼭 그래야만 할까? 도덕적 딜레마. 만약, 제 가족이 그런 일을 겪었다면 저 역시도 법이고, 뭐고 간에 그들에게 똑같이 아니 그보다 더 심하게 복수를 할 거에요. 반면, 다른 사람이라면 용서를 해주라고 하겠죠? 물론 마지막의 오리구치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음이 드러나요. 암튼 죄를 지은 사람을 법으로 처벌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돈 많고, 빽 있는 사람들이 요리조리 피해가는 것이 우리나라 법이죠. 슈지의 행동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얌전하던 그가 총을 얻게 되자 저지르는 행동들. 아픔과 사기, 속임수, 분노 등이 총이라는 살해 무기와 만나게 되면 사람들은 모두 괴물이 되어버립니다. 인간이란 동물은 그다지 강하지도 또한 이성적이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이성적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할 뿐. 암튼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로서 <화차>나 <모방범>, <이유> 등의 소설에 비해 가독력은 조금 떨어집니다. 계속 쫒고 쫒기는 이야기만 나오니, 조금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아 있고요. 암튼 그래도 역시나 미미 여사입니다. 1992년에 발표된 소설이니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소설이네요. 미미 여사의 근래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의 어떤 원형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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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계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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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감기 때문에 비몽사몽간에 책을 읽어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요코야마 히데오의 첫 번째 작품집으로 표제작 '그늘의 계절'을 포함하여 '땅의 소리', '검은 선', '가방' 등 4편의 중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경찰들의 세계를 주로 다룬 작가의 이력답게 이번 작품집에 실린 중편들도 경찰들의 세계, 좀더 자세하게 들어가면 경무부(경찰 조직 내에서도 '간첩'으로 불린다고 하더군요. 경찰들의 인사 문제뿐만 아니라 비리들도 파헤치니까 당연히 같은 조직인 경찰들도 조금 싫어하겠죠.)의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타 경찰 세계를 다룬 소설보다 긴장감이 더 느껴집니다. 경찰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해야 하는 경찰들. 그러니까 조직 세계에 속해 있는 분들은 경찰이라는 조직 세계를 다룬 이 소설에 무척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경찰 조직이나 일반 사회조직이나 별 차이 없잖아요. 좀더 오래 근무하려고 비리를 저지르고, 조금 위험이 가는 인물은 경계해야 하고, '검은 선'의 여경들처럼 남자 조직 사회에서 버티려고 더럽더라도 마스코트가 되어야 하고, 같은 경찰(같은 동료)임에도 믿지를 못하고, 암튼 그런 조직 사회의 인간관계가 촘촘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스터리소설(물론 마지막에 반전은 준비되어 있습니다.)보다는 인간 드라마에 조금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인간의 어두운 이면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소설은 아닙니다(기리노 나쓰오 여사가 이런 쪽에 해당되겠죠? 정말 가차 없이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는 그런 이야기). "과연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닐까 싶어요. 과연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결국 인간이란 선한 존재도 악한 존재도 아닌 단지 그 경계선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약한 존재일 뿐. 그런 잣대가 무의미하다는 거 아닐까요. 암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습니다. 물론 4편의 소설이 모두 중편이라 조금 아쉬움은 있어요. 감칠맛 난다고 할까요? 이야기가 너무 빨리 끝나버리니까(물론 중편으로서는 적절한 분량입니다.). 그래도 '검은 선'의 실종된 여경(미즈호였나?)의 이야기가 <얼굴 Face>이라는 장편소설도 곧 출간된다고 하니, 지금의 아쉬운 느낌을 조금은 달래야 하겠네요. 암튼 조직 사회 내에서의 인간관계를 미스터리하게 다룬 이야기 중에서는 단연 요코야마 히데오가 최고이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 중에서 장편보다 중편이 더 느낌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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