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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고양이랑 한잔 - 나를 위로하는 보드라운 시간
진고로호 지음 / 꼼지락 / 2017년 9월
평점 :
가끔 남편이 외출을 하고
집에 고양이랑 나랑만 있을 때면
둘이 놀다가도 현관 밖 복도로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고양이가 귀를 쫑긋 하면서 남편을 기다리는 게 보인다.
고양이는 그럴 거다.
우리가 출근해 있는 사이에도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집사가 오려나?' 하고 귀를 움직이거나 눈을 동그랗게 뜨겠지.
그 모습이 미치도록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어쩐지 짠하다.
이 책은 이런 고양이의 관찰에서 시작해서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의 삶을
앙증맞은 그림과 함께 담았다.
처음엔 그림이 좋아서 술술 보다가
어느 순간 글에 홀려 있는 나를 발견했다.
책 제목은 가볍고 까불거릴 것 같지만
그 통찰이나 메시지는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저자 진고로호는 적성에 안 맞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몇 년간 취미로 그림을 배워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 힘의 원천은 다섯 마리의 귀여운 고양이들이 아니었을까.
퇴근까지 약 다섯 시간 정도 남은 지금,
나도 어서 집에 돌아가 우리 집 고양이를 만나고 싶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