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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미학 - 어느 생화학자의 뜻으로 본 생명
박상철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을 읊조리다가, 문득 생명에 대한 정의가 무얼까 궁금해 국립국어원 사이트를 들어가 검색해보았다.
생명(生命)
「명사」
「1」사람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
「2」여자의 자궁 속에 자리 잡아 앞으로 사람으로 태어날 존재.
「3」동물과 식물의, 생물로서 살아 있게 하는 힘.
「4」사물이 유지되는 일정한 기간.
「5」사물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즉,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뜻하는 말이렷다. 저자는 생화학자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순전히 과학적 지식으로만 무장한 생명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내용은 아니다. 저자는 대체로 담담한 어조로 생명을 이루는 근간인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여기에 '삶'이라는 주제를 덧붙여 생명과 삶, 인간의 관계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러니까 과학적으로 시작했다가 철학적으로 끝나는 책인 셈이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는 알겠으나, 솔직히 비전공자인 내게는 너무나 어려웠다. 제대로 된 주석이 달린 것도 아니고, 개념에 개념이 꼬리를 물고 등장하는 데 고교 수준의 과학 상식을 가진 내게 저자가 들려주고 싶은 생명의 미학은 아마 100%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을 것 같아 아쉽다.
글을 잘 쓰는 과학자란 참 드물다. 국내에서는 특히 그렇다. 그렇다고 이 책의 저자가 글을 못 썼다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조금 더 친절하게 일반 대중을 위한 참고 자료가 있었으면 하는 점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