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빠
김하인 지음 / 자음과모음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IMF를 배경으로 해체된 가족의 슬픔, 그러면서도 끈끈하게 이어지는 정을 그린 작품이다. IMF 당시 암울함을 온몸으로 체험한 세대가 아니라서, 그냥 지금처럼 어려운 경제 속에 크고 작은 기업들 모두 힘든 때가 배경이려니 하고 읽어 내려갔다.  

주인공 민서가 가족과 어쩔 수 없이 헤어지고, 그때부터 혼자 힘으로 먹고살면서 결국 연극배우로 성장해 부모님을 계속 찾는다는 내용이다. 민서가 고생하는 부분이 마치 드라마처럼 눈에 보이는 듯해 가슴이 아팠고, 민서 아버지가 사채업자들에게 쫓기고 협박당하는 모습도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의 한 면인 듯해 짠했다.  

소설의 배경은 과거지만, 현재 우리의 경제 상황과도 통하는 면이 있어서, 마치 지금 어디선가도 이런 슬픈 가족의 이별이 있고, 혼자가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사채업자들에게 쫓기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제목은 다시 만나게 될 아빠를 향한 민서의 인사말과 동시에 대한민국 아빠들의 '안녕'을 진지하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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