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황홀 - 보이는 것의 매혹, 그 탄생과 변주
마쓰다 유키마사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처럼 눈을 황홀하게 해주는 책이다. 확 튀는 노란색 표지에 책 옆 부분은 종이를 이용한 멋진 그림을 두 컷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히 명화를 소개하거나 착시 같은 흥미 위주의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인간의 시각의 확장이 인식의 확장을 부르고, 그것이 시대에 반영되었을 때의 모습을 사례와 자료 사진으로 알기 쉽게 소개한다. 그러니까 눈이 즐거운 시각 인문서라 할 수 있다.  

특별히 재미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최초'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닐까 싶다. 기차가 발달하면서 그림은 좀 더 멀리 있는 것을, 좀 더 길게 바라보고 그린다. 또 스트라이프 무늬는 최초에 계급이 낮은 사람들을 쉽게 알아보도록 만들어진 것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귀족들의 것이 되기도 하고 지금은 보편적인 무늬가 되었다. 고대 사람들이 벽에 그린 비슷비슷한 동작의 그림들이, 실제로 여러 명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그리고자 했던 노력이라는 것 등, 상식의 폭이 확장되는 재미가 쏠쏠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상식에서 상식으로 더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래도 여러 가지를 소개하다보니 깊이가 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1년에 한 권씩 자신이 기획한 책을 낸다는 재미있는 저자의 다음 책이 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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