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퍼즐 픽션 Puzzle Fiction 2
드니 게즈 지음, 최정수 옮김 / 이지북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현재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가장 긴 숫자가 가장 큰 숫자다', '이 세상에 셀 수 없는 것은 없다' 등의 개념은 언뜻 너무 쉬워보인다. 왜냐하면 수를 배우는 순간부터 0을 학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옛날에는 0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에서마저도 상형문자를 사용하거나, 표기법과 계산법이 각각 다를 정도였다. 거래를 하거나 재산을 관리할 때, 천문학을 공부할 때 등 자꾸만 커지는 수를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그런 인간의 불평이 숫자 0을 만들었다는 내용의 책이다. 이 책에는 매력적인 여주인공 아에메르가 등장한다. 프랑스 작가 즉, 서양 사람인데 특이하게 동양에서나 흔하게 쓰이는 윤회의 방식으로 여성의 삶을 조명하면서, 그녀가 숫자 0의 비밀에 접근하는 방식을 표현했다.

숫자 0의 발견과 다양한 삶을 사는 아에메르의 모습도 흥미로웠지만, 거대한 문명의 흐름 속에서 어찌보면 불멸의 돌과 모래만도 못한 인간의 나약함, 하지만 그런 약함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후세대에 전달되는 빛나는 지혜가 참 돋보였던 책이다.

지금은 너무나 쉽고 흔하게 쓰이는 0이지만, 이 책을 통해 0을 대하는 자세가 조금은 달라질 것 같다.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큰 신비로운 수 제로. 소설적 재미와 지식까지 전달해주는 괜찮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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