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려 태어난 나 -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아주 작은 이야기
마이클 노튼 지음, 환경재단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농구를 하는 듯한 날렵한 몸동작, 그리고 푸른색이 돋보이는 표지와 심플한 제목. 이 책은 젊은이들에게 환경 보호를 포함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여러 방법을 알려준다. 의도는 참 좋다. 그런데 그 진행방식이 밑도 끝도 없는 바람에 평소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던 나조차도 당황스러웠다.

이 책은 제목처럼 그야말로 무조건 세상을 바꾸라고 한다. 그러면서 사례 위주로 시작되다가 나중에는 사이트 이름 같은 팁을 제공한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왜?'라는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환경재단에서 나온 책이다보니, 그들에게 있어서 '기본적인 개념'이 일반 독자들에게는 조금 급하게 다가오지 않나 싶다. 환경재단이야 매일 세상을 바꾸는 문제로 머리를 싸매는 집단이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아직까지는 작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품는 입문자인데 '왜' 세상을 바꿔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어떻게' 바꾸는지부터 시작해버리니까, 별로 공감이 되질 않았다.

누가 착한 일을 마다하겠는가. 내게는 푼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주일을 먹이는 돈이 된다면 그건 참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 방법을 몰라서 안 할까? 일반 독자들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 책은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그야말로 너무나 건조한 매뉴얼만 나열된 지금과 같은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 세상이 얼마나 위기해 처해 있는지, 그리고 지금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 바꾸는 사람이 꼭 '나'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독자가 공감하고 마음을 움직여야 비로소 이 책의 제목되로 실천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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