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있는 침대
김경원 지음 / 문학의문학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소설의 내용은 전형적인 '통속소설'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평범한 프리랜서 여성, 아버지의 불륜녀와 남겨진 어머니를 향한 애증, 바람처럼 곁에 왔다 사라지는 남자들, 그리고 재벌가 멋진 남자와의 사랑.

'와인'이라는 주제를 표면에 내세우기에는 조금 억지스럽단 느낌이 든다. 책에는 와인명이 친히 분홍색으로 인쇄되어, '본격 와인 소설' 어쩌구 하는 띠지의 광고 문구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려 들지만, 글쎄. 단순히 와인의 이름을 나열하는 걸로 와인의 향이 깊게 밴 책을 만들고자 했다면, 그건 실패로 보인다. 물론 와인에 대한 감상이나 관련 이야기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별다른 감흥도, 이 책에서 담당하는 의미나 역할도 별로 없어 보인다. 

참, 이 책에선 주인공과 사랑을 나누는 남자의 애칭이 '와인'이다. 그래서 제목이 <와인이 있는 침대>인가 보다.    

아무튼 장편으로 쓰여진 게 신기할 정도로 별 내용이 없는 데다, 와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기에 만족스럽지 못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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