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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앵무새 루이지토
수산나 타마로 지음, 이현경 옮김 / 레드박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약간 특이한 느낌의 소설이다. '삽화'와 '애완동물'이 등장하긴 하지만 크리스마스처럼 달콤하지도 않고, 환상적인 세계를 구경시켜주지도 않는다. 주인공 할머니의 고독한 현실에 등장한 한 마리 새, 그 새를 통해 할머니는 기쁨을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내가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할머니의 심리 묘사였다. 어느 정도의 세월을 살아낸 이 특유의 회한과 허무함, 그리고 현실에 대한 무기력함과 남은 삶을 어떻게 엮어야 할지 모르겠는 당혹감 등, 혼자사는 노인에 대해 잘 표현해주고 있다.
이때 날아온 친구로 알록달록한 앵무새를 채택한 건 좋은 아이디어인 듯싶다. 무채색 노인의 삶에 들어온 다양한 빛깔의 앵무새라니, 극적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조금 약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말을 붙였는가 싶기도 하고. 작가가 '우연'과 '기적' 중에서 하나만 썼더라면 조금 더 깊이있는 내용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