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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 on the Pink
이명랑 지음 / 세계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비록 20대 후반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청춘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나, 어느날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이 책 <날라리 온 더 핑크>를 읽기 시작했다.
책은 초반부터 강한 이야기로 내 정신을 혼란스럽게 했다. 어떤 미화나 여과도 없는 생생한 10대들의 입담은, 생경하기도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분명 나도 10대의 어느 땐가 한번이고 했을 법한 그런 이야기였다. 다섯 명의 소녀들이 학교, 가정, 친구, 서열 등의 문제로 고민하고, 때론 그 고민이 전혀 엉뚱한 열매를 맺어 여러 사람을 애먹이고 본인들도 고생한다는 내용의 책이다. 특별히 큰 사건이라고 할 만한 건 짧은 그녀들의 가출 정도? 이 책은 10대의 어느 한 부분을 그저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결코 아름답고 반짝반짝하기만 한 청춘 소설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웃기고, 정말 놀랍다. 그리고 생각할 꺼리도 많이 안겨다주는 편이다.
조금 진보적인 성향의 교사라면 학생들에게 읽혀도 좋을 것 같고, 학부모라면 당연히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10대들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 많을 텐데, 꼭 추천하고 싶다. 혹은 나처럼 그시절을 한번쯤 더 추억하고 깔깔거리며 웃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다.
아, 그리고 표지가 이제까지 보았던 어떤 책보다 독창적이어서, 제목과 내용과 잘 어울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