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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문학이 감성에 호소하는 시간 그 시간이 광고로 태어나는 줄 알았다. 그렇게 박웅현이라는 사람의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빠져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광고를 위한 창의력을 만들어 내는 사람으로 세상을 인문학적 감성에 빠져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후 그의 딸이 지어낸 ‘인문학으로 콩 갈다’라는 책을 접하게 되면서 그의 생활은 생각보다 가정적이며 인간적인 냄새가 난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박웅현이라는 사람에 대한 생각이 어쩌면 그가 딸에게 이야기 해준 인문학적 지식이나 그가 만들어낸 광고에 대한 감탄 속에는 그의 지식의 원천인 책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제목도 재미있는 ‘책은 도끼다’라는 제목의 책이 나왔다. 그의 글을 그리고 그의 딸의 글을 읽으면서 가졌던 궁금증을 풀어보리라 하는 마음에 단숨에 읽으려 하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마음을 접게 만들었다. ‘다독 콤플렉스’ 이 한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 혹은 읽었다는 자랑거리를 무색하게 만드는 다독 콤플렉스 그 말 하나에 꼼꼼히 책을 읽게 만들었다. 한 줄의 글귀와 함께
미국의 전 국토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망이 생긴 덕분에 우리는 아무것도 보지 않고 대륙을 횡단할 수 있게 되었다. (64쪽)
책을 읽어야겠다는 목적이 있어서 읽기는 하지만 세밀하게 읽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저도 별다르지 않은 현대인이다보니 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잘 관망하지 못하지만, 천천히 보고 싶다는 갈증은 늘 가지고 삽니다. 자동차가 달리는 속도가 아니라 걷는 속도로 봐야 보이는 것들이 분명 존재합니다.(65쪽)
이렇게 그의 말은 시작을 한다. 이미 읽었던 책도 읽고 읽지 못한 책도 있다. 그가 소개하는 책에서 가장 나의 책 읽기 습관이 그렇게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음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책은 김훈의 자전거 여행이었다. 정말 한 번 잡은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에 무슨 뜻인지 무엇을 담아 놓았는지 모르고 그렇게 읽었다.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그렇게 지나가면서 세상을 말하는 그런 책이 뭐가 의미가 있다는 것인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그저 단어의 나열 혹은 말장난으로 생각되던 글귀가 박웅현의 해석을 들으니 아니 그의 감상을 들으니 정말 단어를 입으로만 읽고 머리로 생각하지 않으며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나의 읽기 습관이 조금 부끄러워진다. 그렇게 극찬하는 글귀 속에서 내가 얻어낸 것은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산문으로 적어낸 그저 그런 글귀라고 생각을 하였으니 말이다.
모든 면에 있어서 박웅현은 글을 보는 느낌을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혹은 풍경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을 그리고 글로 표현하는 것을 그렇게 읽어야 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작가가 만들어낸 단어의 조합을 그저 그런 일상적인 것이 아니라 글을 읽으면서 그의 감성을 상상하고 그림을 그리며 그 글 속에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많은 책들을 소개하지만 하나같이 그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성을 박웅현은 자신의 감성으로 받아들이고 그의 말을 아름답게 재해석을 하였으며 그의 글을 그림으로 만들어 보기도 하고 그 글에서 받은 느낌을 음악속의 감성과 같은 맥락으로 도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게 그가 말하는 책은 그래서 도끼가 된다. 얼어붙은 마음에 감성의 금을 만들어 놓고 그 틈으로 들어오는 많은 의미를 담은 아름다운 감성의 통로 그렇게 도끼란 표현을 만들어 낸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박웅현은 그의 감성을 인문학 혹은 그의 감성을 만들어 내가는 방법을 말한다. 우리가 접하는 광고 속 카피 어딘가에 그리고 그가 만든 광고의 풍경 속에 그가 읽은 책 속의 아름다움을 그는 광고로 만들어 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의 광고가 그렇게 가슴에 와 닿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이런 그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의 감성은 아마도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느끼는 능력에서 비롯하지 않았을까 한다.
어느 단체에서 강의를 의뢰하면서 강의 제목을 말해달라고 하길래, ‘개처럼 살자’라고 보내줬습니다. ‘개는 밥 먹을 때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잘 때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걱정하지 않는다.’가 제목에 대한 설명이었어요. (191쪽)
현재의 순간에 내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을 느끼고 감탄하며 경이롭게 사물을 바라보며 놀라고 그렇게 즐기며 사는 세상을 그는 만들어 보고 싶어 하는 듯하다. 5일을 힘차게 일하고 정신없이, 전화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일하지만 그의 주말은 따사로운 햇살아래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일상을 즐길 줄 아는 사람 박웅현은 그렇게 우리 곁에서 살아있고 광고를 통해 만나며 그렇게 책을 해석하고 그의 해석을 세상과 공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그에게 있어 책은 도끼가 맞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