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 - 따뜻함이 필요한 날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지음, 류시화 옮김 / 푸른숲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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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삶이라는 공간에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들의 향연은 그동안 또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고 살아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사랑이 주는 힘을 알면서도 그 사랑의 힘을 증오와 미움으로 변질시키면서 사람을 의심하는 제 자신을 병들게 만들었던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조금 다른 편집으로 만들어 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인생을 살아가는 나이 대 마다 그 울림을 다르게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어마어마한 베스트셀러를 저는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개정판이라고는 하지만 잊는 것을 습성으로 간직하게 만든 인간의 습성을 생각해 보면 저의 깜빡거림이 부적절한 행동은 아닐 것 같습니다.

 

나의 겸손이 위험한 위장이었음을 알게 해주는 한 할아버지와 술주정뱅이의 대화, 아이의 꿈을 이루어 주기위해 움직이는 따뜻한 소방관들의 이야기, 장애를 가진 강아지를 공짜로 주겠다는 어른의 선심에 모든 생명은 그런 대접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한 아이, 문제아들로 가득한 거리에서 그들을 특별한 사람으로 키워낸 선생님의 한마디, 저는 단지 그들을 사랑했을 뿐입니다, 많은 이야기 속에서 나를 반추하고 고민하고 다시 따스해 지고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사랑의 힘 단락의 이야기들은 사람을 가장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을 신뢰하는 일이라는 사실 Page 88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많은 의심과 의혹들로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뉴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어떤 한 여인의 이야기는 국가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의문과 때로는 그래도 그들을 믿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혼란스러움에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을 고민하게 합니다. 하지만 정답은 아니지만 방향은 정해져 있을 것 같네요. 내 영혼을 위해서 닭고기 수프를 먹어야 하겠지요.

 

다음 단락의 이야기들은 지금 그대로의 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절망적이게도 나 스스로를 많이 버리고 살아야 세상살이가 편안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세상에서 어쩌면 잊었던 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들입니다. 이 단락에서 한 줄을 건져내서 곱씹어 봅니다.

 

당신이 그런 힘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가장하지 마라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으니까 - Page 148

 

나는 아니라고 살아가는 모습에 그리고 그렇게 수긍하는 모습에 내 자신이 점점 없어지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 무리에서 나를 생각하고 그리고 나를 믿고 존중하는 일 어떤 일 보다도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데 나를 너무 풀어 놓았던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어렴풋한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때 조금 젊었던 기억 보다는 조금은 성숙한 기억을 남기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아이를 키우고 있고 아이를 가장 위대하게 키우는 방법은 그를 믿고 신뢰하고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아 가고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사회가 바라보는 잣대에 아이를 끼워 맞추려고 아이와 갈라진 틈을 다시 좁히는 기간 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저를 위한 수프 그리고 가족을 위한 수프를 끓여야 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더 각박한 세상이 되더라도 우리는 그 따뜻한 양식으로 더 맑고 행복해 질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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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표현형 - 이기적 유전자, 그다음 이야기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장대익.권오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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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유전자를 읽으면서 느꼈던 좌절을 여기서도 겪어야 하는 것인가? 리처드 도킨스는 왜 자신의 이론을 반박하고 반박에 재반박을 통해서만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려 하는 것일까? 결과적으로 논리의 과정을 따라가지 못한 나는 스스로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인지를 인지기 어렵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이 이기적인 유전자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이론을 집대성하고 총체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정리한 책이며 재미있다고 까지 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어려운 책이라는 것은 다시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내가 책을 읽은 습관상 내용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끝까지 읽어가는 버릇 때문에 책은 마지막장까지 넘어는 왔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남은 것은 무엇인지 지금 이 시간에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2장만 두 번 세 번 다시 읽어도 아직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유전적 결정론과 유전적 선택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현재의 이론에서 볼 때 유전적 결정론으로 오해를 받은 유전적 선택론이 안타깝다는 의미인가? 이 부분은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을 빌자면 유전자 선택설을 주장한 것이 저자의 주장이고 그 것이 유전적 결정론으로 오해 받으면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맞을 것 같기는 하다.

 

계속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반론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확장된 표현형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는 마지막 부분부터는 그나마 조금 이해하기 쉬워지는 데 그 이유는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아무도 반박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이론이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한다.

 

이 장은 처음에는 한 개체의 유전자가 가하는, 그 뒤 한 혈연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다르지만 밀접하게 관련된 개체들의 유전자가 가하는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개념을 탐구 했다. 이제 이 논증이 품은 논리는 혈연관계가 먼 개체, 다른 종의 개체, 심지어 다른 생물계의 유전자들이 딱히 협동은 아니게 확장된 표현형을 공동으로 조작할 가능성을 숙고하도록 한다. Page 385

 

개인적으로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할 말을 이 몇 줄에 정리해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한 개체로서의 역할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루었다면, 집단 혈연 혹은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선택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숙주 관계 그리고 공생 관계 등의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새로운 이론이 들어오는 순간이 된다. 아마도 쉽게 증명하기도 어려운 일이기에 앞에서 더 많은 이론적 설득력을 가지기 위한 설명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도킨스의 주장에만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니 조금 어색하기도 하다. 그냥 주장을 믿고 신봉하는 사람처럼 보이니 말이다.

 

도킨스의 주장이 여러 곳에서 반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이론에 중심을 두고 연구하는 사람도 있을 뿐 아니라 확장된 표현형 같은 내용은 나에게는 진화나 생물학 같은 느낌이 아니라 사회학 혹은 철학 같은 느낌이 든다. 한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인간과 같은 사고를 하고 있는 유전자에 의해 조작당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맞는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확장된 표현형은 많은 논란이 될 수도 그리고는 어려운 어순 때문에 가지고 온 오해가 논란의 중심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획기적인 이론으로 세상에 받아들여 질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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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기 - 신화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간보 지음, 임대근 외 옮김 / 동아일보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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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이야기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신화나 혹은 설화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욕망과 희망 그리고 그들이 만들고 살고 싶었던 세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쉽게도 너무 단편적인 이야기는 앞뒤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의미를 파악하기는 조금 어렵다는 점이 눈에 걸리지만 다행스럽게 각 권의 앞쪽에 이야기의 중심과 의미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야기를 읽고 나서 해설처럼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주는 것도 있지만 그렇게 이야기의 중심과 뜻을 이해하다 보면 각 신들의 이야기 혹은 기인의 이야기 때로는 의미 없어 보이는 한 줄의 문구도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주선왕(周宣王) 33년에 유왕(幽王)이 태어났다. 그해에 어떤 말이 여우로 변했다. Page 145

 

6권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옮긴이는 권 6권이 시작하기 전에 민심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 설명으로 초자연적인 현상 벌어질 수 없는 상황을 말하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서 위정자 혹은 권력자들의 오만과 실정을 경고하는 말을 하고 있다고 설명을 붙이고 있다. 설화나 신화에서 주로 나오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민초들의 삶은 자신이 살아가는 곳에서 행복하고 싶어 그 세상이 유토피아가 되기 위해 꿈을 꾼다. 그 꿈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고 그로 인해 권력자에 경고하고 벌어질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비유하면서 시대의 어지러움을 비꼬고 있는 것이다. 신화나 설화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어지럽게 이야기하는 것 보다 차분하게 정리를 하자면 수신기는 먼저 신과 인간 그리고 기인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신농 풍사 등의 이름을 들으면 우리의 설화 속에 나오는 이름도 있어 어쩌면 이야기의 근원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많은 욕망이 어쩌면 그렇게 기인과 신 혹은 자신을 초월한 사람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을 바로 잡고는 바로 사라진다. 어쩌면 신화는 신화로 머무르고 남아있는 인간은 변화된 세상을 그렇게 살아야하는 인간의 굴레를 그렇게 인정하면서 변화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신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현실의 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가난하고 조금은 편하고 싶고 죽음이 두려워서 다른 것에 의지하다 오히려 죽음에 더 가까이가고, 때로는 어떤 병을 잘 고치는 사람이라는 말에 사람이 모이고,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주는 강사가 늘어나고 그리고 그들의 삶을 동경하고 따라하며 때로는 자신이 그 사람인양 행동하다 허무하게 현실로 돌아오는 삶. 어쩌면 우리는 신을 바라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을지 모른다. 오랜 세월 사람들은 그렇게 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초월자를 만들어 냈고, 죽음을 이겨내는 명의 화타를 만들어 내듯이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의 힘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느끼고 생각하고 때로는 바라는 일이 신들에게 너무 집착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누군가의 힘을 빌어야 할 만큼 어려운 현실이라면 영웅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살던 시대의 영웅은 시간이 흐른 후에 사람들의 입을 통해 신으로 혹은 기인으로 변화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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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철학자의 살아 있는 위로
최훈 외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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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사상이라는 과목을 배우는 아이들의 말을 들어 보면 무조건 어렵단다. 이해하기도 어렵고 어떤 부분이 실 생활에 적용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말한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이전의 철학이라는 과목은 나에게 그냥 누군가의 이름을 외우는 과목 정도로 이해되었고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결과적으로는 가장 필요한 것은 가장 늦게 나에게 다가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철학의 흐름도 그렇고 이론이나 논리도 그렇고 그렇게 어려운 것이라 치부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고민해보고 나만의 가치관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었어야 하는 데 말이다.

 

죽은 철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 되고 있다. 먼저 사례가 나와 고민을 상담하는 형식으로 시작을 한다. 그러면 철학자가 나와서 이 사람의 고민을 자신의 사상을 중심으로 해결을 해준다. 해결이라기보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고, 다음으로는 이 철학자의 대표사상을 정리하여 주고 마지막으로 이 철학자의 간략한 생애를 정리해 주는 형식이다.

 

많은 책들이 비슷한 형태의 철학을 현실에 끌어 들이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다. 조금은 무리가 있었거나 때로는 재미가 없었다는 것 혹은 사상을 너무 깊이 끌어들여서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간혹 있었던 것 같다. 그 것에 비하면 고등학교 정도의 철학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때로는 시험을 보기위해 흄이나 공자 혹은 장자 에피쿠로스 정도를 외웠던 기억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한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내 기억인지는 모르지만 외웠던 현자의 기억 혹은 중용 뭐 이런 설명들이 기억 속에 조금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아주 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고 할 것 같다.

 

가볍게 설명하다 보면 깊은 부분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하고, 깊이 설명하려다 보면 초심자들이 멀어지고 그렇게 사상이나 철학은 그 양 갈래 길에서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가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철학을 가르치는 저자의 고민도 같은 것일 것이고, 나또한 가벼운 것부터 무거운 것으로 가기 위한 시도를 하고는 있지만 어떤 것이 가볍고 어떤 것이 무거운 쪽인지 누구도 알려 주지 않으니 무조건 부딪혀 보아야 하는 것일까? 이런 면에서 내가 이 책을 이야기 한 다면 초심자 측에 가깝다. 그리고 많은 사상가들을 만날 수 있는 다양성이 있다. 결국 철학을 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가장 비기너 수준이 될 것 같은 생각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것 모르고 있었던 것을 알게 하여 주는 지식전달의 역할도 할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인류의 역사는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을 수 천년 전부터 해왔던 것이고 거기에 가장 적합한 답을 아니 생각을 전해 주고 있으나 나는 그 것을 찾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철학은 그런 학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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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어 다크, 다크 우드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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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데뷔 소설이라고? 책을 잡자마자 마지막 페이지가 나타나 버린 이 책이 작가가 처음 세상에 보낸 소설이란다. 오랜만에 스릴러를 읽었다. 그 오래간 만에 읽은 노력이 아깝지 않게 나는 책을 한 호흡에 읽어 버렸다. 결국 작가의 구성과 이야기의 흡입 속도가 좋았다는 것인데, 어떤 면에서 보면 아주 익숙한 전개이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익숙함 속에서 다른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그런 내 욕심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들게끔 만들어 준 것은 아마도 루스 웨어의 독특한 구성력이 아니었을까 부분이다.

 

10년 만에 연락 온 친구의 결혼 소식, 그것도 친구의 결혼 소식을 전하는 사람은 내가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메일 속에는 싱글파티로의 초대장이었다. 이런 황당함에 응하는 주인공의 의식 속에는 과거에 대한 기억의 단초가 숨어있다. 그리고 의문을 가지게 하는 또 하나의 정황은 싱글파티에 대한 초대는 있었으나, 결혼식에 대한 초대는 없었다. 이 의심쩍은 상황에 응하는 것, 이상하게 느껴졌다면 작가가 숨겨놓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기억이 이 황당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을 사건의 중심으로 끌어들이게 한다.

 

이야기의 구성은 스릴러가 가져야할 좋은 구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건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고립된 공간, 즉 외부와 연결이 단절된 공간이면서 개방형으로 주변에서 한 곳을 응시하기에 용이한 장소이다. 두 번째 구성은 사건이 벌어진 시점과 현재의 시점의 교차이다. 교차되어 등장하는 주인공의 진술은 사건의 긴장감을 더 높여준다. 현재의 기억은 조각나 있고 과거의 기억은 세밀하다. 조각난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면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그런 감질난 전개이지만 그 것이 책의 마지막장까지 이르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만드는 장치는 이해할 수 없는 들러리들의 등장이다. 스릴러 혹은 추리소설이 범인을 감추기 위한 이상행동의 들러리를 세우는 전략, 알고 있으면서도 이들이 들러리라고 생각을 못했으니 좋은 구성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출판사의 요란한 홍보문구에 한 두 번 속은 것은 아니지만 영화화 된다는 것에는 찬성이다. 영상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는 대략 그림이 그려진다. 아주 울창한 숲속에 길도 외길로 뚫린 그런 아주 깊은 숲속에 거실이 훤히 보이는 전면 유리로 된 별장이 존재한다. 그 속으로 달려 들어가는 주인공의 모습 그리고 교차 되어 등장하는 병실에 온 몸에 상처를 입고 누워있는 또 다른 주인공의 모습, 그 화면에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 쓰는 모습과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자신의 몸에 난 상처를 응시하고 회상하는 모습이 시작이겠지? 영화화 되는 소설을 읽는 재미는 내가 상상한 이미지가 화면 속에 그려지는 것인가? 상상하는 것인데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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