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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인간과 함께한 시절 - 명화와 함께하는 달콤쌉싸름한 그리스신화 명강의!
천시후이 지음, 정호운 옮김 / 올댓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인간의 모습을 한 신들은 인간의 세상살이를 보여주고 있고, 그 신들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신의 능력을 탐한다. 몇 번에 걸쳐서 읽고 들은 그리스 신화는 아직도 이름과 그들의 행위가 일치 되지 않은 채 머릿속에서 가물가물하다. 다시 한 번 접하는 그리스 신화는 이번에는 명화와 함께 공존하면서 조금의 기억을 늘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스 신화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인간적인 신들의 행동은 그들의 능력을 부러워하는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과 질투가 아닐까 한다. 인간의 총명함과 영특함을 방해하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제우스의 사랑은 사람을 둘로 나누어 놓아서 하나를 찾는 고통을 찾게 함이라고는 하지만 제우스 자신은 신들 중에 최고를 자랑하는 바람둥이가 아닌가? 사랑을 무기로 화살을 날리고 다니는 에로스는 왜 금 화살과 납 화살을 동시에 가지고 다니면서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일까? 능력과 외모로는 최고치를 달렸던 아폴론이 에로스의 화살하나로 다프네의 마음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견디게 하는 신들의 모습이란, 인간의 어떤 모습과 너무 닮아있지 않을까?
이 번 책에서는 신들의 탄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을 더듬게 한다. 왜? 그런 것을 만들었고 신들인 자신들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을까? 그럼에도 우리는 그 어리석고도 황홀한 감정을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행복해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너무 사랑타령이었나 보다. 책은 그리스의 신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그들의 탄생과 행동 그리고 그들이 관장하는 세상의 어떤 것들에 대한 설명이다. 그리스의 신들은 종류와 기원이 너무 각양각색이다. 오래전 우리 조상들이 섬겼던 집안 구석구석의 신들 그리고 죽음을 관장하는 신, 생명을 관장하는 삼신할머니, 조왕신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그리스의 신들은 인간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사랑도 하고 질투도 하며 바람도 피우고 싸우기도 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그래서 더 인간적인 신들이다.
저자는 중국의 대학에서 이 신화를 중심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 가진 신화나 우화를 재치고 그리스의 신화를 주재로 하였다는 것도 특이하지만 그림과 상황설명은 강의가 가진 간결함과 의사전달 능력을 책으로 옮긴 듯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세세하게 짚어 보면 또 새로운 신화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