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그녀
가키야 미우 지음, 김은모 옮김 / 콤마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히시코는 남편이 바람을 핀 것을 알게 되고 그 상대가 자신보다 절반은 어린 나이의 이제 스무 살의 호시미임을 알게 된다. 당연한 행동이지만 사단을 내야하나 아니면 단판을 지어야 하나 고민을 하던 히시코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그녀에게 사정을 하러간다. 제발 남편을 놓아달라고 부탁을 하기위해서 말이다. 그 곳에서 그녀와 호시미는 이상한 할머니의 말을 뒤로하고 몸이 스위치 되는 상황을 겪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서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상대의 모습을 이해하면서 살아가는데....

 

이야기의 시작은 조금 황당하다. 바람피운 남편의 여인과 몸이 바뀐 상황에서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에피소드 자체는 관심을 끌만한 상황이다. 우리의 정서와는 조금 다른 것인지 아니면 요즘 세대가 생각하는 것이 그런 것인지 남편이 바람피운다는 것을 상의하러 간 히시코의 친구는 결별을 결사반대하면서 그 이유를 금전관계에 대한 즉 돈에 대한 궁핍함을 느끼지 못해서 히시코가 발끈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돈에 관한 사안보다 자존심 혹은 서로간의 믿음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그 말을 받아들이는 히시코의 행동도 의아했지만 하여간 소설이니 몸이 바뀐 두 여자의 삶을 따라가 보면서 서로의 삶을 이해할 것인지 혹은 소심하게 살았던 히시코의 삶을 호시미가 대신 살면서 대차게 그리고 요즘 젊은 세대처럼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면서 오히려 문제가 잘 해결 되는 것을 보면 삶의 방식의 선택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모두가 아님을 알게 된다.

 

동갑내기인 호시미의 엄마를 만난 히시코의 행동역시 가정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행동을 벗어나는 또 다른 방법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가정주부로 소심하게 살아온 히시코에게 직장에서의 행동은 어쩌면 호시미가 그렇게 바라고 해 보고 싶었던 행동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남편의 그녀의 삶을 살게 된 히시코의 삶은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찾는 기회가 되었다고나 할까?

 

서로의 삶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아마도 작가는 몸이 바뀐 상황을 설정하였을 것이다. 다행히도 소설은 바뀐 삶을 코믹한 에피소드에 끝나지 않고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해결하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여준다.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이지만 정작 서로의 삶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가는 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남편의 그녀가 찾게해준 내 모습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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