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폴 어빙 지음, 김선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주는 무게감은 상당히 크다. 특히나 출산율은 낮아지고 고령화 속도가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 중압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여러 사람들이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는 노령화는 어떤 해답을 주고 있을까? 결과부터 말하면 노령화 사회가 그렇게 비관적이지 만은 않다. 다만 사회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은 염두에 두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안고 같이 준비해 가는 과정의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가 희망인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인류가 단 한 번도 사용해보지 못한 자원의 역량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 자원은 바로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노년층이다. ( Page 68)

 

이 한 줄로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노년층이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 그리고 연륜을 잘 이용하자는 이야기인데, 안타까운 점은 우리 사회의 노년층은 어떤 일자리에서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을까? 40,50 대만 되면 회사에서 뒷방 신세를 지어야 한다는 말이 개인적인 역량의 문제일까? 사회 구조적인 문제일까?

 

책이 이야기하고 있는 노년층에 대한 경고를 보면, BMW에서 실시한 생산성 관련된 실험을 한 가지 예로들 수 있다. 나이가 있는 팀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연령대에 적합한 작업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최고의 생산성을 만들어 냈다는 것만으로도 어찌 보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 일수 있다는 점이다. 은퇴하면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꿈을 버린 지 오래 되었다면 또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직업이 무엇이었는지 제 2의 직업을 찾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2의 직업을 찾아 즐거움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일자리는 노년층에 경제적인 사회적인 안정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기에 자신이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많은 고민을 해야 하며 다수의 사람들은 이것은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정책적으로 변화가 이루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청년 일자리에 포커싱하고 있는 우리는 또 다른 숙제를 받은 것 아닐까? 아니면 개인적으로 노년을 준비하라는 일종의 메시지일까?

 

노년을 이야기 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건강이다. 건강은 수명이 연장되는 것에 비례하여 사회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고 개인적인 삶의 질을 저하 시킬 수 있으니 스스로 또는 사회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획일적인 건강관리 시스템을 적용할 수는 없으나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은 개인에 맞는 건강관리 시스템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으니 이에 맞춰 개인이 해주어야할 건강의 적이 되는 일들은 삼가라는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드는 부분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노령화 사회에 대한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고, 심지어 은퇴 이전의 삶 즉 50대의 삶부터 준비 기간을 거쳐 은퇴 후의 삶에 대한 준비과정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50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정말 수명이 연장된 삶에 맞는 복지를 받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까? 많은 부분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연령대이며 금전적으로 더 낳은 삶을 살고 있을 그들과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층과의 마찰이 없는 사회적 공감대가 재도적인 굴레가 주는 방법보다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고령 친화적 사회를 만들고 도시를 만들어 의료시스템을 고령 사회에 맞추고 때로는 그들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봉사 활동 단체와 제2의 직업을 알선해 주고 복지 제도를 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야할 젊은 세대와 노령화 세대의 반목이 없는 세상이 먼저 만들어 지는 것이 우선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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