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 - 더 이상 누구에게도 휘둘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롤프 젤린 지음, 박병화 옮김 / 걷는나무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빠지면 자신의 삶을 찾기 어렵다. 조직에서 소외당하고 모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 이 역시 내 본모습이 아닌 상태로 살기 때문에 행복한 삶이 되지 못한다. 특히 회사의 상사의 지시를 거부하거나 No를 외치는 것은 어쩌면 나 당신과 일하기 싫어하는 말을 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생계의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을 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이 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냥 순응하며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고 그리고 나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하는 것일까? 이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단호함이라는 단어를 끌고 나왔다.

 

단호함이란 나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상대에게 인식시키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는 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을 저자는 단호함으로 이야기 한다. 즉 자신의 약점과 한계가 어디인지를 알고 바로 그 앞에서 멈출 수 있는 결단력과 단호함이 있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지켜나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책을 두 가지 방향으로 읽었다. 하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해왔던 잘못 안정감과 소속감을 무기로 협박하는 모습 때로는 자율권을 박탈하여 독자성 없는 아이와 우물쭈물하고 결정하지 못하는 아이로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닌가하는 후회와, 직장생활에 있어서 만들어진 상하 관계에 있어서 한계가 분명하고 내가 해 내지도 못할 일을 거부하지 못하고 Yes로 대답하였다가 돌아온 아픈 기억들에 대한 치유를 생각하게 하였다.

 

특히 우리사회는 유교의 전통이 남아있어 아이들에게 더욱 엄하고 착한아이로 성장하는 것에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알지 못하였다. 나 역시 그런 환경에서 자랐으면서도 아이에게 그 안 좋은 것을 다시 강요하였던 것은 아니가하는 후회가 있다. 힘없는 아이는 부모의 강요를 거부하기 더 어렵다. 그리고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가 부모에게 단호하게 거절할 수는 없다. 그 것을 부모가 성장과정에서 적절하게 조절해주고 No라고 말하는 것이 관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좀더 상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알려 주지 못하였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회사에서는 또라이 보존의 법칙이 있다. 결국 무리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상사에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즉 한계를 명확히 구분하고 그 것을 수긍하며 때로는 할 수 없는 일은 단호하게 못한다는 말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 또라이로부터 자신의 한계를 보여주고 거기에 맞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한다.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 그 것은 어쩌면 가장 힘들면서 사회생활을 가장 잘 하는 방법이 아닐까?

 

모두가 거절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래서 더 많은 내부의 병을 앓고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거절하고 선을 그을 때 자신을 정당화하고 상대를 설득하고 이유를 설명하는 일을 하지 않고, 딱 여기가 나의 한계임을 이야기한다면 나 자신을 지키면서 관계를 깨지 않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단호함이라 나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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