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엔은 남자를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는다 - 프랑스 여자들의 사랑, 패션, 그리고 나쁜 습관까지
캐롤린 드 메그레 외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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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파리지엔 우리는 그들의 삶을 동경하며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궁금해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파리는 어떤 또 다른 궁금증이 있습니다. 패션? 또는 유행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인 제가 느끼기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책의 제목이 주는 의미는 남다른 것이었습니다. 궁금하기도 했고요. 조금은 궁금증을 끌어내는 제목은 책장을 넘기는 것에 주저함을 뒤로 하게하였고 읽는 것과 보는 것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또 다른 세상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보통은 왜? 라는 질문을 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인데 이 책은 왜? 라는 질문을 하다보면 제가 이해 할 수 없는 너무 많은 일상들이 머리를 아프게 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읽어 나가다 보니 그녀들의 삶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 것을 파리지엔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좋은 어머니가 되는 것에는 노력하지만 완벽한 어머니가 되는 것은 포기한다. 시그니쳐 아이템을 하나 가지고 있다. 헝클어진 듯 한 느낌의 머리, 성형을 하지 않는 자신 만의 얼굴,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을 생각하는 그녀, ~ 내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그런 모습들이지만 그 녀들에게는 일상이고 파리를 거닐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이다. 아무 의미 없이 읽어가던 책의 중반쯤에 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저만의 느낌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그녀들의 삶이 어렴풋한 느낌을 다가옵니다.

 

그녀들은 자신을 끊임없이 사랑합니다.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그 것을 자신만의 아이콘으로 발전시킵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남과 동일한 개성을 자신의 것이라 우기지 않으며 자신만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가꾸어 갑니다. 호들갑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세상이 바라는 외형으로 바꾸지 않으며, 부모가 물려준 모습에서 자신만의 모습으로 발전 시켜 나갑니다. 값 비싼 명품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대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과 가방으로 자신을 세상에 유일한 사람으로 만들어 갑니다. 이 모든 행위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냥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자신이 그렇게 노력하고 준비하고 아끼는 자신에 대한 모습을 다른 이에게 들키지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여유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헝클어진 머리 하나에도 그녀만의 코디와 스타일을 심어 놓습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이죠.

 

이제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녀들의 모습에는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신이 노력하고 준비한 모습을 자신의 시선에 만족과 행복으로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제목을 이렇게 설정하였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모습만 이 그녀들의 삶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너무 아끼다 보면 생기는 부작용들 그리고 때로는 그런 철저한 관리가 불러오는 작은 일탈의 모습까지 그렇게 거침없이 표현을 합니다. 어쩌면 그녀들의 거침없는 자기 사랑이 파리지엔이라는 독특한 동경의 대상을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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