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공자의 화해 - 21세기 중국은 왜 이 길을 선택했나 동아시아연구소 교양문화 총서 1
권기영 지음,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기획 / 푸른숲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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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점점 무서워지고 있는 것을 느끼는 것은 비단 우리나 일본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중국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을 생각하면 아마도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그 위력을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공자의 부활을 전 세계에 알렸다. 아이러니하게도 공자의 고향인 중국은 공산화 혁명과 문화 혁명 등을 통해 낡은 것이라 해서 배척하고 있었던 공자의 위상을 우리나라는 끝까지 지키고 숭상하며 지금도 그 뿌리를 지키려는 것을 보면 공자의 고향은 한국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중국이 달라졌다. 공자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였고 그 사상을 전파하는 교육기관을 전 세계에 설립하고 있으며, 역시 1호는 우리나라에 세웠다. 마르크스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나라에서 왜? 공자일까? 책은 그 것에 대한 배경과 중국의 야심을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 될지 모르지만 뮬란. 궁후 펜더, 삼국지, 앞에 둘은 영화로, 삼국지는 게임을 조금이도 해본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전통적인 게임 스토리로 이용이 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것은 중국에 문화적 기반과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그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그 원조 격인 중국은? 자신들의 유산을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산업을 그냥 보고 있기에는 조금 배가 아프지 않을까? 그런데 왜? 공자가 제목에 들어왔을까? 우리나라에서 그 대접이 더 융숭했던 공자가 배가 아파서였을까? 그렇지는 않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산업발전과 경제 도약에 온 힘을 기울여온 중국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문화적 정신적 구심점이 없었다는 것. 마르크스의 사상이 정신적인 부분까지 커버 하기에는 조금 힘들었을까?

 

조금은 배 아플 것 같은 이야기를 벗어나 내면으로 가보면 문화 경제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자본과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산업에서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산업의 발전은 저 비용으로도 많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면서, 세계적으로도 자신들의 지위에 맞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 항상 인구가 많고, 기이한 것이 많은 중국, 때로는 약간의 업신여김을 받아야 하는 국제 관계의 부당함을 떨어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그들은 국가적인 정책으로 문화산업을 일으키고 있다. 무시하지 못할 것은 그 들의 자본력이다. 문화 산업에 있어서 중국이 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는 문화 잠식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이 일부는 실패하고 일부는 성공하고 있으면서 그들의 위상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세계적으로 자신들의 경제력에 맞는 대접을 받고 싶어하는 중국이 그들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산업적 가치로 끌어들이며 정신적 구심점과 문화 발전의 기회로 잡고 싶어 한다는 것. 이 부분은 세밀하게 짚어 본 것이 이 책의 주요 논점이라 할 것 같다.

 

산업계에는 이런 말이 있다. 중국이 뛰어들면 자국 산업은 고사 위기에 처한다는 말이 있다. 낮은 임금과 막대한 자본력으로 기술과 시장을 사들이는 전략으로 중국은 뒤 쳐진 기술을 사들이고 사람을 사들이고 때로는 회사를 사들여 일약 랭킹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 산업에서 이를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문화는 개개인의 정신을 지배 할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동북공정으로 역사를 흔들어 자국민의 단결을 강조하던 중국이 문화를 중심으로 주변국에 호감을 얻으려 하는 전략으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더 무서워 질 수 있다. 한류가 끌고 나가는 지금도 그들의 자본력 앞에 하나 둘씩 잠식당하고 있는 문화 산업의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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