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양장) - 빈부격차는 어떻게 미래 세대를 파괴하는가
로버트 D. 퍼트넘 지음, 정태식 옮김 / 페이퍼로드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고 사회에 적응하고 그리고 관계의 한 축으로 커가는 과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어른이라고 말한다. 어른은 아이들에게 사회적 가치를 알려 주며 개인의 꿈을 심어주고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며 어른으로 성장하고 그 어른은 다시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사회의 일원으로 세상에 나가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를 말할 때 우리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한 부모의 아이들이지만 우리 아이들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른들의 역할과 영향이 지대함을 말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 우리 아이들 (Our kids)처럼 말이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양육하고 키워 가는 것이 한 사회 혹은 국가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이렇게 느끼게 해 준 책은 없었던 것 같다. 많은 사례와 성장과정 그리고 현재의 가치기준으로 잘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까지 그렇게 담아내고 있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지금의 우리 사회가 가진 모든 문제를 한 권의 책에 담겨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한 편으로는 어떤 방법이 아이를 키우는 최적의 방법일까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희생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도 같이 하게 되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은 개인적인 이기심에 의한 해결 방안이 아닌 사회 공동체가 같이 아이들에게 최적의 육아와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고민을 하게 한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이기에 같이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맞는 방법일 것 같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본능적인 생각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차별, 그리고 가족이라는 구성원의 안정감, 양육 태도, 그리고 교육의 정도, 어떤 곳에 살고 있으며 어떤 사람과 유대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정도를 저자는 아이들의 성장과정의 영향과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그리고 많이 고민해 왔던 것들 즉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 부모의 화목과 자존감을 키워주는 태도, 그리고 양질의 학교교육과 교사의 신뢰, 부를 기준으로 본다면 가난한 지역 보다는 보다 부자인 지역이 물론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좋은 환경을 미치는 것을 사례로 들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불리한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으로 성장한 사례를 같이 들고 있어 해결 방법을 중간 중간 심어 놓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 사회와 비교하게 된다. 우리의 사회는 우리 아이들에게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좋은 성정을 가진 아이로 자라게 만들어 주고 있을까 하는 질문이다. 안타깝게도 각박함이라는 것은 그렇게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공동체의 신뢰가 없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고,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하는 해결 방법이 있음에도 사교육이 아니면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제도와 그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 가치관을 어떤 모습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당연한 이야기라 생각하고 읽게 되지만 당연하지 못한 현실에 혼란이 빠질 때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차별 없는 교육이 만들어지지 못한 사회의 미래를 예견한 저자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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