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좋다 - 대화, 듣는 것이 사람을 살린다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강주헌 옮김 / 나무생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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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 가장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경청이 아닌가 합니다. 어려서부터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며 살아야 한다고 배웠지만 급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우선순위에 올라오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청을 고민하고 생각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다른 이의 말을 듣는 게 어려운 것일까요?

 

치 책의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인간은 천성적으로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남의 이야기의 중간을 자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기준에서 타인의 이야기를 듣다 말고 결론을 내리며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만을 골라서 듣는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이 보다는 어른들이 이런 성향이 많아진다고 하는데요. 저는 어르신들이 계속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는 이유가 청력이 나빠지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그런 것은 아닌 가 봅니다. 자신의 사고와 틀이 고정이 되면서 타인의 생각과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대화하는 유형을 거품 양상, 동일화, 메타, 투영 양상으로 구분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일반적인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반적인 남성의 대화는 메타 양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여성들의 대화는 거품 양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거품 양상이 더 좋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만 듣든 듣지 않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니 말입니다.

 

책은 경청을 방해하는 요인, 경청이 가져오는 이익과 신뢰, 그리고 적극적인 경청을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야기도 있고 조금 새로운 것도 있습니다. 경청의 기본은 침묵이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하지만 때로는 호응도 필요하다는 것쯤은 어느 곳 한 줄에서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잎이 아니라 몸이 말하는 언어를 말하고 있습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을 생각하면 경청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제의 답은 항상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관계의 기본에는 그냥 들어주고 그가 말하면서 용기를 얻고 행동하고 믿고 의지하고 싶은 한 사람이 되어주는 것이 경청의 기본이 아닐까합니다. 결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 사람이 나에게 해 주듯이 나도 그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것만으로 우리의 관계는 신뢰와 공감이 쌓여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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