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오자병법
이영직 지음 / 북에디션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오자서와 오기는 비슷한 시대의 사람이나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이고 병법에 관해서 손무와 겨룰만한 사람은 오기이다. 이 사람이 남긴 병법서가 손자병법에 맞설 만한 오자병법이다. 익히 알고 있듯이 전재의 개념을 공부하는 데는 손자병법을 전쟁의 실무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는 오자병법을 택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오기는 자신의 책략과 병법을 몸소 실현하였고 그의 일생은 마지막까지 초나라를 지키고 간신을 처단하는 일에 쓰이게 할 만큼 자신의 생각을 실천한 사람이다. 그의 병법은 문후와 그의 아들 무후와 나눈 대화록을 정리한 것인데 지금은 48편중 6편이 전해진다고 한다. 저자는 이 6편의 대화를 정리하고 이후 역사에서 전장에서 벌어진 그의 책략과 말이 어떻게 실천되고 전쟁의 승리를 가져왔는지 말하고 있다.

 

책은 전반적으로 익히 알고 있던 전장의 기록 중국의 역사이야기, 우리 역사의 한 장면, 2차 대전부터 최근의 전쟁에서 벌어진 책략과 전술을 말하고 있다. 간략하게 요약하고 정리된 이야기여서 역사상 전투에 관련된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손무의 손자병법과 비교하여 다른 점을 이야기하는 것의 방점은 실전을 말하는 오기의 병법의 특징을 말하는 것에 있다. 그 요지는 손무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말하고 있다면 오기는 싸웠을 때 반드시 이기는 법을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이라는 것이 모든 것을 걸고 겨루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행위임을 감안할 때 술수가 많이 가미된 쪽이 오기의 오자 병법에서 배울만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행간을 읽어 들이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책을 읽은 내내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던 것은 책 표지의 문구와 제목이다. 지금까지 당하고만 살아온 당신을 위한 책마흔이라는 강조점, 그리고 세상과 붙어 보라는 표지의 문구는 어디에서도 일반 개인이 전쟁을 치루는 것에 의미를 두고 세상을 살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의 의도가 전쟁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힘든 마흔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면 개인이 갖추어야 할 역량과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 위한 행동 혹은 현재의 사회생활의 고충과 예를 들어 사업 혹은 경쟁이라는 전쟁에서 버티고 이겨낼 힘을 얻어낼 이야기를 담았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힘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명분이라면 자신이 추구하는 일에 동료를 만들고 그 동료와 함께 굳은 믿음을 만들어 가는 의지를 표현한다던가. 적은 병력으로 많은 병력을 상대하는 방법에 있어서 지형과 때를 이용해야 한다면 개인으로서는 적절한 타이밍과 자신만의 특출한 능력을 가지고 도전을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저자의 의도가 이와 같은 개인의 생각을 끌어내는 것에 있었다면 좋은 의도였겠지만 친절하지 않은 책에 너무 거부감이 많아서 일까?

 

이 책의 내용을 강연을 통해 들었다면 아마도 재미있는 시간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글이 아닌 재미있는 말투와 상황에 맞는 제스쳐 같은 것이 가미되어서 전쟁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승리의 방법을 들었다면 어떤 강연보다 더 인상 깊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관계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사람의 습성상 전쟁은 그렇게 반가운 단어는 아니다. 그럼에도 꼭 필요한 순간 상대와 겨뤄야 한다면 오기의 말 중에 인상 깊게 담아두어야 할 말은 공격의 기본은 나의 강점으로 적의 약점을 공격하는 것이다라는 말이다. 시도 때도 없이 그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꼭 명심해야 할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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