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각자의 인물 묘사와 상황을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소비해야했다. 어떤 죽음인지 어떤 사건인지도 모른 채 독자는 작가의 인물 묘사와 상황묘사를 따라가야만 한다. 때로는 지루하고 조금은 갑갑함을 안고 가야만 작가의 의도와 상황의 묘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의 심리 묘사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상처가 가져올 수 있는 아픔이 어떤 결말을 가져올 수 있을까? 그 것을 생각하며 읽어 들이는 맛은 어떤 것보다도 즐거운 일이 되었다. 넉넉함과 여유로움 때로는 잠깐 주인공의 상황이 되어보는 상상력만 가지고 있다면 아픔을 이해하고 같이 느껴 보는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여자들이 담고 있는 각자의 아픔은 삶의 전반을 지배하고 때로는 어떤 상황에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 여자의 공통점은 예비학교 학부모로써 만났다는 점이다. 스물다섯의 제인은 지기를 키우는 싱글 맘이다. 당당하게 하룻밤의 실수를 책임지고 살아가는 여인 그 여인은 젊은 나이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감대를 만들어낸다. 마흔 살 매들린은 첫 결혼에 아이를 키우며 재혼을 한 마흔의 여인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키우며 안아야 할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담고 있으면서 지금의 남편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키워야하는 상황으로 설정이 되어 있다. 무엇으로든 말을 듯지 않는 전남편의 딸 그리고 지금의 아들과 같이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설정으로 만으로도 매들린의 상황은 어떤 느낌일지 감이 오게 된다. 더욱 상황을 어렵게 하는 것은 전 남편의 아이와 같은 학교의 학부모로 만나야 한다는 것. 정말 힘들게 하는 설정이지 않은가? 마지막 가장 일상적이면서 드라마나 여인의 아픔을 이야기할 때 등장하는 가정폭력에 휘둘리는 여자 그러나 일상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우며 부족할 것 없는 사람으로 보여 지는 여자 셀레스트이다. 항상 이런 설정에는 언제나 같은 질문이 던져 진다. 남자는 정말 셀러스트를 사랑하는 것일까? 폭력은 정신병일까? 습관일까? 세련되고 사회적으로도 명망이 있는 사람이 왜? 하필 여자에게만 그런 행동을 보일까?

 

이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는 각자의 아픔과 상황이 얽힌 것 속에서 아이들의 사소한 말다툼 혹은 거짓말에서 시작을 한다. 이 작은 일이 가져올 결말을 어쩌면 독자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 어떤 사람의 죽음. 그리고 현실에서 기자 혹은 경찰에게 진술하는 대사 속에서 어떤 결말이 있었는지는 알고 있다. 다만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일까? 개연성의 문제를 의심을 두고 책을 읽게 만든다. 어떤 이유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사람들은 어떤 행동으로 이런 결말을 가져오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다. 작가가 노린 것은 거기에 있었던 것 같다. 전작을 읽어 보지 못한 나로서는 리안 모리아티의 글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다만 그 과정을 찾아가고 그 각자의 심리가 만들어내는 상황과 서로의 아픔을 알고 있기에 서로에게 경계하고 감추며 때로는 형식적으로 때로는 마음을 터놓으면서 만들어 가는 상황이 재미있었다. 결과를 찾아가는 추리가 아니라 결과에 맞춰져 가는 각자의 심리와 묘사가 재미있었다고 해야 하나?

 

여성들의 이야기 같지만 작은 사회를 만들어 가고 그 속에서의 갈등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되며 때로는 최악의 결말을 예고하기도 하지만 결과 보다는 세 여자들의 서로의 아픔을 담고 살아가는 이야기는 공감을 담아내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