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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은 문 밖에 있다 -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일상 속 마이크로 어드벤처
앨러스테어 험프리스 지음, 김병훈 옮김 / 윌북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한 번쯤 내 주변이 생경하게 느껴질 때, 때로는 자주 아니 매일 지나가던 길이 다른 길처럼 느껴지는 그 순간 우리는 어떤 생각이 들까? 처음 가는 그 길에서 그 장소에서 받았던 약간의 긴장감 혹은 그 긴장감이 주는 짜릿함과 호기심이 우리를 자극하지 않을까? 우리 일상과 정말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주변의 익숙한데 느끼지 못한 그 순간들을 한 번 느껴보는 것이 어떨까? 마이크로 어드벤처는 이런 생활을 권장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제목처럼 문 밖에 있는 모든 것에 놀라고 흠칫 카메라를 끌어 들던 그 순간을 생각하며 느낌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어떤 주제를 정하든 그 것은 자신이 정하고 시도해 보는 것이다. 누군가와 같이 해도 좋고 아니면 혼자 해도 좋고 때로는 처음 만난 사람과 같이 해도 좋을 것 같다. 무엇을? 그냥 문밖에서 비박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는 것이다. 나는 아파트라 좀 힘들 것 같지만 혹시 아파트 잔디에서 침낭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면 경비 서시는 분들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겠지? 저자는 간단하게 이런 것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앞마당 평상에 누워서 밤하늘을 보다 잠이 들었던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의 끝에서 우주여행을 하다가 깨어 보면 방에 들어와 이불이 덮여져 있던 기억 그런 기억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지금도 아이들은 본가의 마당이 있는 곳에 텐트를 쳐 달라고 한다. 그 것이 아마도 새로운 기억과 자연의 소리와 숨결을 나누는 일이 될 터이니 말이다.
이런 작은 것에 감동 받는 일에 필요한 것은 자동차 보다는 두 다리가 유용하다. 좀 더 먼 곳 이라면 자전거가 좋을 것이고 아주 먼 곳이 아니면 이 친구는 차를 여간해서는 이용하지 않는다. 차를 이용하더라도 도보로 자연을 같이 느끼는 것을 더 좋아하는 듯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걸어서 20분 거리면 차로 5분 거리고 이 거리면 차를 몰고 나가는 나에게는 동네의 작은 풀이 익숙하지 않다. 그가 권하는 방법으로 익숙한 길을 그냥 한 번 걸어 볼까? 출근 시간은 어렵겠지만 퇴근 시간에는 좀 가능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게으르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게으르기 때문에 나는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에도 한 번 느낀 것이지만 출퇴근길의 차창 밖의 풍경이 나에게 여행처럼 느껴지는 순간 나는 고단한 일을 하러가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여행길에서 새로운 많은 것을 만나러 간다는 위안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지금 당장 익숙한 일상을 모험으로 혹은 여행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하루를 알차게 쪼개서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싶고 게으름에서 탈피하고 싶다면 마이크로 어드벤처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마도 우리가 알던 세상보다 더 많은 느낌과 경험을 전달해 줄 것 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