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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아티스트
스티브 해밀턴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세상에 나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축복 일까? 저주 일까?
모두가 숨기고 싶어 하는 것을 나만이 열 수 있다면 나는 어떤 행동으로 이 능력을 세상에 전파하려고 노력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나를 찾을까? 고민을 던져 보자
주인공 마이클은 말을 잊은 대신 특별한 능력을 부여 받는다. 누구도 열지 못하는 모든 자물쇠를 열수 있는 능력 그 능력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 간단히 생각해도 깔끔하게 자물쇠와 금고를 열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말을 못한다. 두 가지 사실이 암시하는 것은 딱 범죄와의 연관성이다. 그 연관성은 마이클의 성장 전반을 지배한다. 고등학교 시절 철부지 같은 행동으로 고스트를 만나고 그를 만나면서부터 벌어지는 금고 열기와 마이클의 행적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한 소년의 성장기였다. 그의 성장기에 그의 능력을 사기위한 고스트의 훈련은 하나의 능력을 가진 것이 어떤 방향으로 힘을 가지게 하는 것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화이트 해커와 일반적인 해커를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다. 세상을 어지럽히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가는 사람 혹은 그 단계를 뛰어넘어 세상에 득이 되는 능력으로 해킹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일반적인 이야기의 전개는 세밀한 열쇠 따기의 묘사가 두드러지지만 많은 공감을 가지지는 못하고, 마이클은 이런 상황에서도 많은 갈등을 격지는 않는다. 그냥 평범하게 생각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의 행위가 더 독자로 하여금 어이없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덤덤하게 열쇠를 열고 금고의 문을 여는 그의 행위가 공감을 가지게 하려면 상황마다 갈등의 심리가 묘사 되었다면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가치관의 차이일까? 아니면 고정관념이 만들어 낸 소설 구조를 이해 못하는 것일까? 내 고루한 생각이 소설의 흥미를 잃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였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평이하게 읽혀지는 것은 그냥 장면의 묘사로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지 못했다.
남이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가진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많은 수양의 시간을 요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의 기준을 더 가지게 만든다. 세상에는 마이클 보다 더 가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들이 가진 능력을 모두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있는 지 반문하고 싶다. 사람을 끓어 들이는 화술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능력으로 사회를 밝게 만들고 자신의지지 하는 사람들 만들어 내고 있는지? 남들 보다 재화를 벌어들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그 능력을 남의 것을 빼앗는 것에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누구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글 속에 자신의 생각이 올바른 사회의 구성을 위한 사상을 담고 있는 것인지? 같이 고민해 보고 싶은 내용이었다.
회고담처럼 던지는 그의 말에서 조금의 후회나 반성 혹은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능력을 쓸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한 고민을 던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