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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달고 살아남기 -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65
최영희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평점 :
‘꽃 달고 살아남기’ 무슨 의미일까? 제목이 좀 남달랐다. 그럼에도 재미가 있다는 건 요즘의 트렌드가 다 담겨져 있다고 해야 하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대화하는 고등학생의 모습이 그리고 시골 장터의 풋풋한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가?
지금은 많이 없어진 일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에게 ‘업둥이’가 무어냐고 물어 보았더니 업어서 키운 아이라고 말한다. 잠깐 웃고 나서 생각해 보니 모르는 게 당연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의 주인공 진아는 업둥이다. 온 마을이 다 알고 마을이 키운 아이 업둥이, 예순이 다된 결혼 한지 40년 되어도 아이가 없는 집 앞에 버려진 아이 진아는 아이가 없는 마을에 온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에 익숙한 아이다. 그렇게 자란 아이가 시골 장터를 떠도는 ‘꽃년이’ 라는 여인과 닮았다는 어른들의 말을 듣고 생물학적 부모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고등학교 2학년 그에게 벌어진 이야기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그리고 친구 이성과 선생님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해준다.
먼저 자신에게만 있는 친구, 요즘 추세인가? 아니면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아서인가? 하지만 진아는 주인공답게 씩씩하다. 웃으면서 재미지게 그리고 쿨 하게 그를 대하고 상대한다. 두 번째 평생의 고민과 고통을 같이 해 나갈 친구를 만들고 다투고 사과하고 다신 끈끈해 지는 과정의 이야기는 성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가끔 학교에는 이상한 선생님들도 있지 그들이 정말 이상한 사람들일까? 아니, 정말 진실한 선생님일 수도 있어, 세상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거든. 그리고 동네 오빠? 결과적으로 나쁜 놈 우리는 아는 오빠 동네 오빠에게 사달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한다.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소재들이 진아의 친모 찾기와 어우러져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약간의 반전과 그리고 주인공의 제치와 발랄함 그리고 의연함과 긍정적인 마인드는 어른인 내가 보고 배워야 할 점이다. 그리곤 한 가지 더 아이들이 이상한 것에 빠져 있다고 고민하지 말자 자신의 일과 해야 할 일은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그 것 이외의 스스로의 삶에서 즐거움을 찾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만드는 것임을 알게 해주니까?
꽃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관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 것을 달고 있으면 사람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걸까? 아마도 아닐걸? 무언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꽃을 달아야 한다. 왜? 내가 좋으니까? 그리고 씩씩하게 살아남아야 한다. 아니 살아가야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모두에게 상처가 하나씩 있다. 살다 보면 왜곡된 시선이 자신을 괴롭힐 수도 있다. 우리는 이 순간을 꽃을 달았다고 생각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고 당당하자. 내가 잘 못된 것이 아니라 세상이 거짓을 생산하고 부풀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당당하게 살자. 책 제목을 보고 조금 놀랐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진실은 자신 만이 아는 것이고 누군가의 의도적인 음해는 밝혀지는 세상이라고 믿어야 하니까?
갑자기 그 생각이 난다. “언니는 내가 맘에 안 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