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환경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0가지 환경 쟁점 꿈결 토론 시리즈 3
김강석 외 지음, 김숙경 그림 / 꿈결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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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토론이라고 하는 것은 교육을 받아 본 적도 없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힘들어 하는 것에 비하면 아이들은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토론의 기초는 자신이 이야기하고자하는 것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해야 하며, 그 지식은 객관화된 수치를 가지고 있으면 좋고 그 것을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어서 상대를 설득하고 주장을 펼쳐야 하는 것이니 지식의 종합판 이라고 할 것 같다. 아이들이 가끔 학교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어떤 내용들이 있을까? 같이 고민해 보고 싶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아니 어른들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워야하고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미안하게도 나도 아직 생각해 보지 못한 문제들이 주재로 선정되어 있으니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나 방과 후 활동에서 아이들끼리 이야기를 아니 토론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에는 아이와 어른보다는 어른들이 먼저 아이들을 위해서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인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이 그 문제에 대하여 더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사회제도가 안타까울 뿐이다. 환경의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이 현재의 편리함을 추구할 것인가 불편하더라도 미래의 후손들에게 당당하고 떳떳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첨언을 하자면 인간적일 것인가? 기계적일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이기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고, 대량생산의 유혹은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에게 사람의 편리함을 위해 그 들의 감정을 억누르고 사는 것과 동일하다. 이 책의 주제로 본다면 공장식 사육법에 대한 토론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인류는 피부색이 다른 사람도 동물취급을 하는 탐욕이 강한 포유류다.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흑인을 실어 나르던 사람들, 목화와 농사를 위해 노예 제도를 폐지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전쟁을 해야만 하는 인류는 동물들에게 어떤 행위를 해도 정당화 할 수 있는 가치관을 만들 수 있다. 다만 그 것이 인간적인 모습이냐 가치 생산의 효율을 위한 기계적인 부분이냐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 아닌가?

 

토론의 주제는 어른들이 보기에도 심도가 있고 오히려 아이들이 만들어낸 층간 소음의 주제는 아이들이 조사하고 토론 하는 것이 어쩌면 어른들 보다 한결 부드럽고 합리적인 생각마저 든다. 한동안 층간 소음으로 윗집은 가해자로 아랫집은 피해자로 남아야 하는 구조적 모순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맞을까 하는 부분도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환경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전기가 필요하고, 단백질 공급원이 필요하면 효율적인 원자력이나, 공장식 가축 사육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살아야 하는 것이기에..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까지 할 정도의 나라가 아니기에 이제는 생각해야 한다. 지구의 미래와 아이들의 미래를..

 

청소년 책은 그래서 재미있다. 나를 아주 건전하고 바른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사회에서 찌들고 삐딱해진 시선을 일자로 교정해 주는 느낌이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는 아빠인 내 질문이 고리타분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아이들과 이야기할 거리를 만드는 것이 좀 재미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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