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그림책 -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입니다 위로의 책
박재규 지음, 조성민 그림 / 지콜론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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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 많은 곳에서 상처 받고 많은 사람에게 치이고 밀리다 집에 들어와서도 세상에 치이고 돌아온 가족들을 돌볼 겨를 없이 다시 세상으로 나간다. 그리고 다시 상처 받고 돌아온다. 그리고 그 생활의 반복이다. 어쩌면 위로가 필요하지만 위로를 생각하며 살기에는 너무 바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일까? 짧은 글과 그림은 바쁜 시간을 많이 뺐지 않았다. 처음엔 20분도 걸리지 않아 책장을 다 넘겨 버렸다. 마지막 책장을 덮지 못하고 다시 앞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젠 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 한 페이지에서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결국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가지 못했다. 너무 복잡하게 살았나?

 

때론 산수가 수학을 이긴다.” 라는 말에서 고민을 하였다. 너무 복잡하게 살았나? 산수면 충분한 세상에서 수학을 하겠다고 기를 쓰고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주변의 인물들을 대입하고 고민하면서 그 한 페이지에서 머물다 희죽 웃었다. 아이들은 지금 산수를 배우지 않는다. 산수는 없고 수학만 있는 세상이니 아이들이 이 말을 이해할까? 다시 한 번 히죽 웃는다. 이렇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웃으며 넘긴다.

 

직장인 이라면 당연히 금토일을 생각하면서 일주일을 보낸다. 월화수목은 불쌍할까? 당연히 불쌍하지 월화수목은 내 인생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 생활의 반복이 몇 년째지? 결국 월화수목이 불쌍한 게 아니라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이 불쌍한 것 아닌가? 집 회사 반복 하면서 살아가는 이 생활도 불쌍하고 옳지 않은 길을 달리는 오토바이를 바라보며 내가 가는 길이 정말 내가 행복해 지는 길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길인가도 생각해 본다.

 

구구절절 설명하지도 않는데 나는 이 책에서 왜 구구절절 고민하고 있는 걸까? 이 책은 정말 위로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고민을 주고 있는 느낌이다. 잘 살았으니 쉬어라 하는 위로가 아니라 잘 살기위해 좀더 생각하면서 살아라하는 그런 고민 말이다.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입니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내가 아는 선배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직장생활은 단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결승점이 없는 경주야전 이 말을 듣기 전에는 마라톤이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이 말을 듣고 결승점 없는 경주를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것 역시 아니었나 봅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을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산책이라고 생각하고 직장생활을 했다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죠. 아직 결승점이라는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은퇴라는 말이 시들해진 지금에는 산책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가끔 이 책을 펴볼 것 같습니다. 어디 한 페이지를 펴 놓고 잠시 생각하다 편안하게 잠이 들것 같습니다. 그렇게 책과 그림으로 산책을 떠나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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