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바꾼 휴대폰 - 환경을 위협하는 기업들의 음모와 지구를 살리기 위한 우리들의 선택
위르겐 로이스 외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고치는 값보다 사는 값이 더 싼 세상에 살고 있다. 이상하지? 그런데 언젠가 부터 우리는 이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고장이 나버리는 제품들, 하나 같이 나의 수명은 이정도 입니다. 하고 말하는 요즘의 신상품들, 3년만 지나면 덜컹거리고 여기저기 손이 가야하는 자동차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우리는 어떤 카테고리 안에 갇혀서 살기에 이런 모순적인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대한 고민과 원인을 알아보기 위한 책이다. 원제목은 <쓰레기더미를 위한 구매>이며 한국에서는 <전구 음모이론>이란 제목으로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고 한다.

 

책의 처음에 등장하는 제품은 프린터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아니 일정 매수가 지나면 알 수 없는 오류 메시지를 보내며 동작하지 않는 제품들 이 제품들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기술적 접근을 하였으나 원인은 프린트 장수를 카운트해주는 프로그램에 의한 동작 정지였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제로로 리셋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였으나 제조 회사에서는 절반으로 카운트 되는 것 까지만 허락을 하게 한다. ? 이렇게 할까? 이런 의문은 기업이라는 속성에 있다.

 

산업계는 내구성이 뛰어나 오래 작동되는 제품이 잘 팔린다는 사실을 이미 전구 카르텔 시대에도 알고 있었다. 심지어 미국의 한 대기업은 20세기의 첫 20년 동안 그런 제품으로 비할 바 없는 세계적 성공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전략으로 말미암아 그 회사는 19020년대 중반에 고객 확보 전쟁에서 패하고 말았다.    -Page 43

 

애석하게도 기업은 영구적으로 내구성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내면 결국 망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논리를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이상한 면이 있지 않은가? 산업화 그리고 경제의 순환 논리 등을 이야기 하면서 적절한 수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모순이 되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제품의 교체욕구에 대한 구분을 세 가지로 정의해 보는데, 일반적으로 기능적 노후화, 둘째는 질적 노후화, 셋째는 심리적 노후화이다. 다른 부연설명이 많지만 우리는 어떤 상태에서 제품의 교체를 결정하게 되는가? 고민해 보자 우리가 휴대폰의 수명을 2년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말이다. 누구의 장난일까? 2년이 지나면 가장먼저 휴대폰에서 말썽을 부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내 개인적으로는 배터리다. 배터리는 이제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하루를 버티지 못하는 배터리는 더 새로운 제품을 원하게 된다. 최장의 배터리 수명은 2년 정도일까? 2003년 뉴욕의 한 시민은 아이팟을 구입하고 12개월 뒤 배터리가 못쓰게 되자 애플측에 항의를 하게 된다. 애플에게서 들은 대답은 수리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으며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라는 조언만 들었다고 한다. 배터리를 못 쓰면 배터리를 갈면 되는 데 왜 새 제품을 구입해야 하지? 어떤 것이 문제를 더 발생하게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자

 

새로 사는 것, 아니면 지금의 것을 수명이 다 할 때 까지 꾸준히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것 말이다. 경제 논리 속에 필요도 없는 제품을 생산하고 폐기해야하는 모순적인 구조를 가진 우리는 어떤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맞을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래서 지구를 이야기 한다. 지구는 우리의 미래세대의 것이지 지금의 우리의 것이 아니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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