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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융합 - 인문학은 어떻게 콜럼버스와 이순신을 만나게 했을까
김경집 지음 / 더숲 / 2015년 3월
평점 :
많은 분들이 생각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 시대가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어서 일까요? 아니면 너무 많은 정보가 생각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일까요? 이와 같은 흐름은 인문학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한 때 유행을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현상이 유행으로 끝날지 혹은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잡아주는 초석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올바르게 생각하고 올바르게 판단하며, 언론의 의도적인 기사에 혹하지 않고, 다양한 맥락을 읽을 수 있는 힘을 가지려면 아무래도 인문학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교묘한 곳에서 우리는 사실과 다른 정보를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이 강조되는 것을 보면 현재의 사회는 그렇게 바른길에 들어 서 있다고 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바른길로 가고 있다면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 일에 목소리를 높일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저자의 전작이 저에게는 책탐 이라는 제목의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희망, 정의, 정체성, 창의적 생각 이라는 꼭지를 달아서 세상에 흔하지 않은 책을 찾아 소개해주며 자신의 의견을 들려주었습니다. 지식에 대한 욕구 역시 집착이고 허욕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지식은 자신의 지식에 대한 오만과 방종을 경계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 네 꼭지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 가고 있었습니다. 2009년에 발간된 책이니 만 5년 만에 김경집교수의 책을 다시 접하게 된 것인데 현재의 저자의 글 흐름은 전작의 자신을 경계하고 학습하고 수양하는 모습의 인문학적 소양에서 현재는 무언가에 격앙되어 있는 모습의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식과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것들이 현재의 우리사회에 반복되고 있는 안타까움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말입니다. 무언가 급하고 많이 안타까워하는 글귀는 읽는 나에게도 그 울림이 남습니다.
생각의 융합은 동양과 서양 그리고 우리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일들이 어떻게 현재와 연관되어 있으며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생각과 앞날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를 물어 보는 아니 같이 생각해 보는 내용의 책입니다. 에밀졸라의 일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고 그리고 콜럼버스의 항해가 임진왜란 아니 조일전쟁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네요. 발발의 원인이 되는 과정을 따라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임진왜란이라 부르는 것은 책임에 대한 회피와 국가와 국가 간의 전쟁이 아니고 도적 때나 반란 같은 것에 명명하는 이름이라고 하네요. 즉 지도부에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명명법 이라고 합니다. 당시 사대부와 선조 그리고 후대의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교묘하게 이름을 다르게 짖는다고 합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말이죠?
히딩크와 렘브란트의 이야기는 네덜란드의 오랜지 군단의 이름의 유래부터, 일본이 당시의 큰 제국이었던 에스파냐 나 포루투칼이 아닌 네덜란드의 학문을 배우려 하였던 연유에 대한 설명과 그들의 진취적인 면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강소국인 네덜란드의 진짜 힘은 ‘자유로운 개인’이라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히딩크나 렘브란트가 자신의 역량을 펴기까지 네덜란드가 가지고 있는 밑바탕의 힘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에겐 그것이 없어서 일까요?
알고 있습니다. 모든 역사는 반복이 되고 그 반복 속에서 깨어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변화되고 바른 길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인문학이 강조되어야 하고 생각하는 것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 속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그 시대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한 줄에 담긴 의미처럼 말입니다.
“내가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하면 성자라 하면서, 내가 가난을 낳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하면 빨갱이라고 한다.” - Page 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