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 번째 스물이 두 번째 스물에게 - 마흔을 위한 응원가 최카피의 혼자병법
최병광 지음 / 끌리는책 / 2014년 12월
평점 :
마흔 언저리 때로는 자신감에 넘쳐서 흐린 판단으로 힘들게 살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처절하게 현실을 떠나지 못하는 시기가 아닐까? 예전의 불혹과 지금의 마흔은 다른 의미의 개념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다. 사오정이라는 말이 한참 유행하였을 때 불혹이 아니라 무소득을 걱정해야 하는 나이 정도로 이해되던 시기에 많은 상실감과 그리곤 자신의 다른 인생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그 나이가 되면 어떤 삶을 살까 고민을 해보았던 시기가 있다. 그래서인지 마흔을 건드리는 책 제목은 언제나 손이 가게 만든다. 기대했던 것만큼 시원함을 주는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다시 마흔을 흔드는 글을 다시 읽어 본다.
세 번째 스물이라고 하였나? 저자의 나이가 아마도 그런 것 같다. 그리곤 마흔 언저리에 독립하여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 혼자 프리렌서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 저자는 광고 쪽 일을 하면서 그렇게 자신을 만들어 갔고 자신이 간 길을 후배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책을 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이름이 좀 있지 않으면 글쓰기가 어렵다. 성공에 가까운 삶을 살았으니 누구에게 해줄 말이 생기는 것이고 그 이야기는 자신의 성공담처럼 들려지고 자신의 생활 방식과 행동양식이 글에 베어 나온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음을 저자도 전제하였으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되는 것이니까? 결국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자기계발서의 목적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좋고 저것은 싫다는 식의 논조는 피해야 할 것이다. 인생의 정답은 없는 것이니까.
보편적이면서도 일반적인 이야기 중에 그래도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저자의 말 중에 오만과 편견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정말 자신의 능력으로 쌓아놓은 명성과 성과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이름을 빌어서 만들어 놓은 성과인지 보아야 할 나이가 불혹이라는 나이인 것 같다. 회사가 대기업이지 내가 큰 인물이 아닐 수 있으니 말이다. 건강은 언제나 필요하다. 일평생을 살면서 필요한 항목이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시간도 꼭 필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책읽기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일상에 빠져 있다 보면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독서 요리 혹은 패션과 사진 저자가 추천하는 것 이외에도 자신만의 여가를 가지도록 해야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인 것 같다.
마흔 언저리에 일과 삶의 균형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한 쪽에 치우치기에도 쉽지 않다. 그래서 항상 불안하고 힘들게 살아간다. 그렇게 산다고 미래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럴 때 우리는 이와 같은 책을 찾는다. 문제는 실천이다. 실천을 할 용기를 가지고 있느냐 아니면 현재의 불안감 때문에 뒤로 미루고 일에 치중하느냐 하는 것의 삶은 선택의 문제이다. 이전에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하였는데 그래도 지금은 선택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으니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