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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키스 ㅣ 매드 픽션 클럽
존 렉터 지음, 최필원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8월
평점 :
오랜만에 한 번 잡고 손을 놓지
못하고 단숨에 끝장을 덮는 책을 만났다.
책 소개
글에서 대략적인 소설의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알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서 결말을 보고자 하는 욕심에 사방의 번잡스러움을 놓고 마지막 페이지의 끝 문장에서 눈을 돌리게
되었다.
휠이 돌고,
구슬이 천천히
달가닥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멋진 키스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Page 307
네이트와 사라는 결혼을 준비하며
여행을 떠난다.
여행의 중간
휴게소 눈은 하늘과 땅을 뒤 덮고 길은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내린다.
그 휴게소에서
수상한 사람을 만나 병들어 가고 색색거리며 기침 속에 피를 쏟아내는 실의 제안으로 그를 목적지까지 대려다 주는 조건으로 그와 동행을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은 차단되고 외지 모텔에 도착한 그들은 어쩔 수 없는 숙박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 낯선
동행자가 숨을 쉬지 않고 그의 소지품에서는 거액의 돈이 발견된다.
익숙한
설정이고 어디로도 움직일 수 없는 공간 모텔에서 이들은 사건과 사고 그리고 모텔에 투숙한 사람들과 심리전과 돈에 대한 욕망 그리고 실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그의 상황을 알게 되는 데...
어디선가 낯선 산장에 눈으로 갇힌
사람들의 추리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있었고,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서 돈과 사람과 사랑이라는 관계를 두고 이야기하는 소설도 읽어 본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
익숙한 설정에도 왜 그렇게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건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데뷔작이라는
작품에서 이렇게 사람의 정신을 쏙 빼놓을 수도 있는 건가?
초반의 플롯을
끌어가는 힘은 네이트와 사라에게 있다.
둘은 어리지만
아이까지 가지고 결혼을 꿈꾸는 커플이다.
집안의 반대도
있고 서로 가진 어린 시절 아픔도 있어 공감을 자아낸다.
그리고 멋진
친구 네이트는 가정을 가꾸겠다는 일념하나로 모든 것을 감당해 내려하는 배려와 사랑으로 사라를 감싼다.
두 번째
플롯을 끌고 가는 힘은 모텔에 모인 사람들의 면면이 품은 비밀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아시스 인의
주인 부치,
그의 조카
잭,
그리고 눈에
발이 잡혀 오도 가도 못하는 투숙객 3명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플롯을 잡아가는 힘은 역시 네이트와 사라의 이야기 이다.
젊지만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고 애쓰는 이들의 모습에서 공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추리소설 한 편을 재미있게 읽고
분석하는 일은 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오랜만에 밥
먹을 때도 책을 붙잡고 있었던 내 모습을 생각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되었지 하는 의문을 던져 보고는 이렇게 생각을 했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마지막 장면에 선택한
13번 블랙에 구슬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