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흔이라면 군주론 - 시대를 뛰어넘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통찰 Wisdom Classic 7
김경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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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의 이기심을 부정하는 것은 개인의 관념적 자유지만, 개인의 관념과는 무관하게 이기심은 자연법칙으로 존재한다. (39)

 

선하고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사람으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며 남에게 헤를 입히지 않기를 바라는 삶을 살기를 배워오며 그 것이 절대 선임을 강조하는 사회에게 그렇게 교육을 받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친구를 만들고 평생 우정을 나누어야 할 학교에서는 점수와 등수로 사람을 평가하고 진학 혹은 취업률이 그 내면적 평가의 기준이 되고 있다. 사람은 어쩌면 이타적이기를 교육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 현장에서 우리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를 위하여 터득하며 살고 있다. 아이러니한 현장에서 말이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으며 이기적인 사람을 비난하며 조롱하지만 그 속에서 최대한 남에게 이기적이지 않게 보이면서 이타적인 모습으로 남을 도우면서 나의 이득을 찾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군주론은 그 부분에 있어서 탄생부터 많은 비난을 면하지 못하였다. 세인들이 말하는 비열함 혹은 냉혹함을 유지하기를 권하는 이야기이며 때로는 거짓과 강제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그런 방법도 서슴없이 제안하기 때문이다.

 

첫 문장의 인용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질문인 것 같다. 인간으로서의 관념적 자유를 따를 것인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살 것 인가? 마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유전자의 생존을 위한 모든 행위는 자신을 위한 행위이다. 다른 유전자의 번성을 막고 현재의 자신의 유전자가 생존 성장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찾아가는 유전자의 자연적 습성과 법칙을 위배하고 위대한 인간으로서의 관념을 따라 그 행위를 버리고 이타적인 관념으로 살아가며 스스로 위안을 삼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40에 군주론을 선택한 것을 보면 마흔이라는 나이에 대한 관념의 변화 혹은 성공이라는 기준에 대한 절박함을 알기에 따온 제목이 아닐까 한다. 20대 세상에 대한 정의를 따라 살고 그 정의가 사회에 실현되기를 바라며 마음껏 자신의 이상을 필 것 같았던 나이 그렇게 서른의 열정적인 삶을 살고 그 속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가정을 꾸리며 세상을 좀 더 알게 되는 시기 때로는 좌절을 때로는 오만을 부리면 살던 시기 마흔은 나머지 인생을 결정하는 시기 이 시기에 군주론이라니 너무 각박하지 않느냐고? 그렇게 질문하면서도 이 책을 들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조금씩 알게 되었고 그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혼자서 하던 일이 아니라 리더가 되어서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해야 하고 한 사람의 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리더로서 자리 잡고 성장하고 커나가며 때론 경영자의 길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군주론은 그 역할을 충분히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무서울 만큼 철저하게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기업, 개인을 포함해 어떠한 집단도 생존을 위해 구사하는 책략과 속임수는 본능적이다. (50)

 

일단 승부가 벌어지면 승리 아니면 패배가 있을 뿐이다. 무승부는 승부를 잠시 미루는 것일 뿐 소멸을 의미하지 않는다. (180)

 

어떤 방법을 쓰든 생존을 최우선의 원칙으로 선택하라. 군주론이 일반인에게 거부감을 들게 만든 이유, 그리고 마키아벨리가 비난을 받으면서도 남기고 싶었던 이야기 속에는 세상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습득하고 배운 것들이 남아있다. 다만 그는 그 것을 정리하였을 뿐이다. 남들이 도덕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배척했던 영역을 말이다.

 

마흔의 나이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하는 나이,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우리를 발전시키고 내가 속한 집단을 발전시킬 것인가 그 해답이 혹시 마키아벨리의 말 속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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