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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스페셜 에디션 한정판)
하야마 아마리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마지막 순간을 정해 놓고 사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여분이라는 이름의 ‘아마리’, 저자는 그렇게 29살 생일에 자신의 인생을 마지막 일 년이라는 기간을 정해 놓고 살기로 결심한다.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이 없었고 자신이 할 줄 아는 일이 없음을 느낀 순간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는 심정으로 일 년 남은 기간에 자신이 가장 해 보고 싶었던 일을 결심하며 자신의 인생을 딱 일 년 남겨 놓고 살아간다.
시한부 인생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사람과 달리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정해 놓고 살아간다. ‘오늘 못하면 내일 하지’ 하는 식의 시간은 그에게 주어져 있지 않다. 무엇을 해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마지막 한 가지를 위해 일 년을 살아가는 아마리는 자신의 행동과 마음이 그리고 생각이 변하면서 주변에 친구도 생기고 여태까지 자신이 모르고 살았던 자신을 찾아간다. 삶의 동기가 가져다 준 변화는 누구도 만들어 주지 못한 스스로의 행복감을 만들어 주었으며 자신의 행동은 자신의 모습도 생활도 변화 시켜 준다. 그런 모습에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내일이 없다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당연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다. 아마리가 선택한 길에서 현재 자신이 처한 위치 ‘파견 사원’ 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한다. 돈을 모으기 위한 수단이지만 그가 선택한 길은 권하고 싶은 길은 아닌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일반적인 직업의 길에서 찾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가 원한 직업은 자신이 가진 장점을 활용하는 일 보다 어쩌면 사회가 기피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은 돈은 많지만 외로운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한다. 꼭 그렇게 사회가 이루어지고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나는 글의 극적 요소를 위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런 방편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본다면 이 글이 가지고 있는 교훈적인 부분은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다. 모험을 방해하는 요소 즉 도전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자신이 안정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말과, 처음 한 걸음 그 한 걸음을 걷기가 힘들 뿐 그 것을 벗어나는 순간 가질 수 있는 많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생각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쩌면 당연한 결말이었을지도 모를 그의 새로운 삶에 대한 교훈은 우리에게 현재 자신이 찾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위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끊임 없는 성찰을 유도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을 때 스스로 자신이 빛이 나고 세상이 자신을 바라봐 주고 주목한 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여준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삶에서 최고의 삶을 경험해 보고 싶었던 주인공 아마리의 새로운 삶은 그렇게 자신의 삶에 마지막이라는 데드라인을 선정한 이후 변화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이 순간 다음 시간으로 미루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지금 이 시간은 내일 다시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