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과학. 종교 논쟁 - 이성의 칼날로 오래된 논쟁의 21세기 급류를 헤쳐나가다
앨릭스 벤틀리 엮음, 오수원 옮김 / 알마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종교에 대한 과학의 도전! 혹은 과학의 합리성에 대한 종교의 반박! 종교와 과학이 가지는 단면성은 인류의 역사가 품어온 아이러니 혹은 모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종교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의 과학자들은 신성모독이라는 이름을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기도 하였으며 종교인이었던 과학자들은 자신의 신앙에 위배되는 연구를 하지 않으려 하였을지 도 모르니 말이다. 그 끊임없는 대화를 이 책은 시도하고 있다. 조금은 종교적인 부분에 치우쳐서 말이다.

 

진화론과 창조론이 요즘 우리시대에도 많은 이슈거리를 만들고 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우리는 각 진영의 입장을 들어보아야 하는데, 종교인이 아닌 사람이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종교인의 입장에서 보면 모르는 사람들의 이상한 이론일 수도 있고, 종교인의 입장에서 본 과학은 신앙에 위배되는 이론이 존재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책의 서두는 이기적 유전자를 주창한 도킨스에 대한 반박이 지배한다. 진화론에 대한 반박은 어쩌면 종교적 입장에서 보면 타당하다 할 수 있지만 과학적 입장에서 보면 억지에 가까운 논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는 보이는 것이 아니고 과학은 보이는 것은 증명하는 일에 더 치중하고 있다면 사람이 먼저 접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한 이론이 더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떠나서 그럼 우리는 어떤 이론을 후세에 가르쳐야 할까? 창조론? 진화론? 종교가 있는 아이에게 진화론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까? 그렇다고 종교가 없는 아이에게 창조론은 어떤 의미로 전달되어질까? 두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자.

 

어떤 쪽에서 수용할 수 없는 이론이 아닐까? 무신론자에게 창조론을 교육하는 것은 종교에 대한 강요로 오인 받을 수 있으며, 종교인에게 진화론은 신을 부정하는 의미로 받아들여 질 수 있으니 말이다. 다윈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데 이 책은 어떻게 그 해결 방안을 찾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으로 책의 요점을 찾아 가게 되었다. 결국 극단적으로 가지 말자는 결론을 자신의 과학적 사실을 증명하는 많은 과학자들이 처하게 된 위치와 해결 방법은 어쩌면 머리말에 몇 줄로 요약이 되어있었다.

 

오늘날 영국에서 종교를 믿는다고 알려지는 것은 미국에서 무신론자로 알려지는 것만큼이나 경력에 불리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보다 더 근본적이어서, 잘못된 대립 자체가 문제다. 나이프 포크, 걷기와 숨쉬기 중에 선택할 필요는 없다. 아인슈타인의 말대로, “과학 없는 종교는 절름발이이며 종교 없는 과학은 맹인이다.” - 17-

 

인간이 살아가는 데 집단적 사고의 흐름에 소외되지 않기 위한 발버둥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이 선택에 강요를 받을지 모른다. 사회가 가진 집단적 사고에 의하여 이 논리 역시 변함없이 상충된 의견을 내 놓을 것이다. 하지만 이 것 역시 어쩌면 적합한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은 그 사회 구성원들의 현명한 선택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여러 가지 논문들로 이루어진 책의 내용은 좀 머리 아픈 이야기가 많았다. 전에 접하였던 신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입각한 책에서 그 반대의 내용을 들어 보면 조금은 부정확한 논리도 포함되어 보이지만 이론적 근거를 종교적 입장에서 대는 것과 과학적 입장에서 대는 것은 어쩌면 나의 교육이 과학적 객관성을 더 추구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좀 색다른 내용의 책이었다. 그렇기에 항상 양 쪽의 입장을 다 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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