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이동 - 살림하는 아빠, 돈 버는 엄마, 변화하는 가족
제러미 스미스 지음, 이광일 옮김 / 들녘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미국의 가정에서 역할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과 다르지 않음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아빠라는 역할의 변화와 엄마라는 역할의 변화가 가져온 가정환경의 변화는 자신의 성장기에 바라본 아빠의 모습과 너무나 다른 역할을 요구하고 있으며 아빠의 역할이라기보다는 엄마의 역할이라 전통적으로 여겨왔던 분야의 역할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의 변화요구는 어떤 사회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우리의 역할이 구분이 되고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저자는 그 배경과 앞으로의 가정에서 아빠라는 역할의 변화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여전히 남자들은 보이지 않는 손의 영역을 관할하고 여성은 주로 보이지 않는 가슴의 영역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128쪽)

 

전통적인 가정의 구조에 있어서 아빠는 보이지 않는 손 즉 경제적인 부분을 담당하며 가부장적 사회구조에서 스스로 경제 분양에 대한 영역을 침범 당하지 않기 위한 행동을 하고 있으며 여성은 즉 감성적인 부분에서 아이의 양육과 집안 일등의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일하는 여성의 증가는 이러한 역할 구분에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저자의 말처럼 아버지의 변화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아빠의 무관심을 요구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최근의 아빠의 역할은 돈을 벌어다 주는 일에 집중된 구조에서 조금 다른 역할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가정에서 돈을 벌어 오는 역할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아빠 역시 엄마의 영역을 가정에서 기대하게 된다. 즉 여태 우리사회가 전통적으로 역할의 분담영역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아빠에 대한 시선 그리고 스스로의 자괴감 등으로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으나 이러한 사회적 구조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며 이것을 숨기고 감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는 아버지의 역할을 하나의 이슈로 만들어서 우리 사회 전면에 제시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변화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닥쳐오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279쪽)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가지는 않지만 일단 가정 구조의 변화 역할의 변화는 분명 필요해 보이는 부분인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미국의 사회 구조의 변화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통계자료가 있어 인용해 보면

 

현재 생물학적 아버지와 같은 집에서 살지 않는 아이는 백인 자녀의 경우 28퍼센트, 히스패닉계 39퍼센트, 흑인 자녀는 거의 70퍼센트에 달한다. (185쪽)

 

미국의 자료만 보더라도 생물학적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과연 우리나라는 어떨까? 미국과는 다르겠지만 아마도 그렇게 변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머니 혼자 아이를 키우는 가정도 늘어날 것이고 재혼이 늘어나면서 아마도 아이의 양육과 부모의 역할 분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으로 혼자 장을 보는 아빠에 대한 시선과 아이를 챙겨주고 학교를 보내는 아버지의 시선 등이 전통적 가족 환경을 벗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역할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우리는 이런 변화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불황을 겪을수록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아버지가 늘어난다고 한다. 1930년대 그리고 세계 2차 세계대전시에도 말이다. 이는 불황과 사회가 불안할수록 더욱 아버지의 역할의 변화 즉 가부장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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