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족과 1시간 - 매일 만나는 행복한 기적
신인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할아버지의 경제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아이가 공부 잘하는 비결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아빠의 무관심에 마음이 아팠다. 내가 무관심해야 하는 구나 그런데 이 세 가지 조건 중에 하나는 어떻게 해 보겠는데 나머지는 안 되네. 요즘 아빠의 자리는 어디 일까? 그리고 가족이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참 힘든 가족을 꾸려나가는 지금 할 일이 없어서 일요일 회사에 출근하는 상사를 비웃던 내가 이제는 점점 그 처지가 되가는 것으로 아마도 이 사회의 흐름에 나도 그렇게 하나가 되어가는 것 같은 안타까움. 그 것을 어떻게 해볼까?
성공한 가족이 되는 것 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많은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과 할 이야기가 없어서 대화를 단절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아이가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어색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지금도 그 해결방법을 모르는 많은 가장들에게 가족과 1시간은 어쩌면 가장 필요한 이 시대 남자들의 교과서가 되지 않을까? 나이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 말고 아이들이 커가는 것에 맞춰서 우리는 그 눈높이 혹은 생각의 높이를 맞춰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먼저 내가 가장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가족과 공동 관심사를 나눌 한 시간 그 한 시간을 만들기 위하여 저자는 많은 성공한(?)가정의 예를 들고 있다. 많은 사례가 있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마도 같이 식사하는 시간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각자 밥을 먹고 출근하고 등교하는 가족의 모습보다는 아무래도 좀 힘들고 어렵지만 같이 아침 식사를 하는 가족의 모습은 어쩌면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가족의 모습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자신의 하루를 설계하고 공유하는 시간으로서의 가치가 있을 것 같다. 저자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두 번째로는 가족의 의사결정에 대한 부분이다. 가부장적 가정의 교육을 받았던 지금의 가장들에게 어쩌면 가장 힘든 일이기는 하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사업 그리고 가족회의에 어린이의 발언권과 참석권을 주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생각의 수준은 분명한 차이를 보일 것이기에 이 두 가지는 아직도 마음에 남는다. 다른 많은 것도 있었지만 실천해 보고 싶은 그런 항목이 아닐까 한다.
저자는 왜 한 시간인지 그 한 시간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오랜 시간 이 시간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비법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가이드 정도는 될 것 같다. 가족끼리 무언가를 이룬 가족과 그렇지 못한 가족은 그 힘이 다를 것이기에 어쩌면 개인적 역랑도 다를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접하는 사회 가정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공유하고 어떤 것을 배우며 어떤 것을 남겨줄 것인가? 그리고 그 것을 어떤 방법으로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역시 나에게 가장 필요한 질문이다. 저자의 가이드는 그런 면에서 필요할 것 같다. 지금 바쁘다는 핑계로 놓치고 있는 아이들과의 시간 그 시간은 내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돈 버는 시간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흘려버린 시간이다. 우리 가슴 속에 가장 깊이 남아있는 부모와의 추억 그 것이 어떤 시기였을까? 다시 생각해 보면 지금 아이와의 시간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 한다. 그 추억을 만드는 일 아마도 부모의 역할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