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1
권남기 지음 / 도모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첫 장면이 마지막 장면이다. 마지막 장면이 이루어지기까지 작가는 그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연예계의 가십기사가 아닐까 할 정도로 1권의 내용은 좀 충격적이다. 첫 장면이 기자회견장에서 자살하는 여배우의 한 마디가 머리에 남은 상태로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왜? 라는 질문을 달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신인을 발굴하고 그 신인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의 일에 충실한 석환, 우직할 정도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정말로 정직하게 살아보려는 석환에게 첫 성공을 안겨준 루비는 자신이 가장 경멸하는 방법으로 연예인을 괴롭히고 그렇게 성장한 최창수라는 인물과 계약을 한다. 여기까지는 그저 듣던 이야기였다. 신인 그룹이 노예계약이니 뭐니 하면서 자신의 신인 시절 투자한 회사를 떠나가는 사람도 있었고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어떤 면에서 상품이 된 사람의 이야기는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에 실망한 석환은 접을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한 아이를 만난다. ‘유경’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이 아이를 키우기로 작정한 석환의 여정은 비열하게만 묘사된 이 사회에 정의를 실천하는 사도처럼 느껴진다. 한편 루비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대접을 받으며 급속도로 추락하고 읽기 좀 불편할 정도로 상세한 묘사로 좀 거북할 정도로 극도의 추락을 맛 본다. 단지 스타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핑계로 말이다. 그렇게 재기하기 위한 무대에서 석환이 키운 유경과 루비는 같은 무대에 서게 된다.

 

스피디한 전개와 어디서 들어 보았으나 어렴풋한 흥미를 상세하게 묘사한 이런 상황이 사실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쩌면 우리사회를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사건들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어찌 되었거나 씩씩하고 사회의 부정을 정면으로 대응하는 석환의 모습은 멋지다. 자신을 조롱하고 자신을 얕잡아보는 사람들의 경멸의 시선에도 그는 절대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 유경과 계약 하는 장면에서는 무모할 정도로 사람을 믿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까지 하지만 인간적인 모습, 이곳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의 삐뚤어진 시선을 바로잡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쩌면 석환이 유경과 함께 최창수를 물리쳐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선다. 이제 1권 시선을 끄는 일에 성공한 유경과 석환의 행보가 궁금하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마음속 깊이 이들을 응원하고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정말 그렇게 스타가 되고 싶은 것일까? 아님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일까? 개인적인 궁금함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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