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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에버트 - 어둠 속에서 빛을 보다
로저 에버트 지음, 윤철희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4월
평점 :
영화평론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식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의 차이가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로저 에버트라는 사람을 그렇게 알지 못하였고, 자서전이라는 것에 대한 알지 못할 거부감 때문에 만만치 않은 두께의 책을 어떻게 읽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딱 이 책을 붙잡고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하였던 질문이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어떤 성장과정이 이 사람을 모든 영화제작자와 감독을 떨게 만들었을까? 로저 에버트라는 사람의 생각과 관점 그리고 성장과정은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그의 평론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책은 그의 평론이 어떤지 모르겠으나, 상당히 딱딱한 어조로 시작을 합니다. 다른 전기나 평전이었다면 부연 설명이 있었을 부분도 자신의 입장에서 설명합니다. 자서전이 가진 좀 힘들고 버거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의 성장과정 속에서 그는 책이라는 것을 항시 가까이 합니다.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가지게 만드는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는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신문사 그리고 사람의 말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옮기는 일을 그리고 글을 쓸 때 사람의 시선과 생각이 다른 곳으로 향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어린 시절 신문사에서 일을 하면서 터득을 하게 됩니다. 책이 자신의 노력이었다면 이 부분은 자신이 타고난 감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의 평론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정환경에 있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던 아버지, 그의 길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가족이 있어서 그의 모습이 그렇게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표지의 사진이 그렇듯이 그는 역경을 극복하는 힘도 보여줍니다. 알코올이라는 것에서 허우적 거리기도 하고 건강이 악화되어 자신의 얼굴이 그렇게 보이게 되는 순간에도 그는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자신의 위치로 돌아옵니다. 그의 어머니의 힘도 무시할 수 없는 자신의 길에 큰 응원자가 됩니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영화에 비유합니다. 그렇게 단상으로 아니 하나의 단어로 자신의 인생을 역어가는 그의 이야기는 영화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객관적이며 혹은 때로는 주관적일 수 있는 한 영화 혹은 이야기에 대한 평론 때로는 듣는 사람에게 때로는 그 곳에 관여한 사람에게 아픔을 줄 수도 있고 때로는 기쁨을 줄 수도 있는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의 글이 많은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읽혀지는 것은 아마도 그의 평생을 짊어진 자신의 영화 속에서 항상 자신을 평론하는 기분으로 그렇게 인생을 만들어 가고 싶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상당한 분량입니다. 조금 문맥에서 틈을 주면 다시 읽어야 하는 고민을 가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끝까지 읽어 가다 보면 조금은 자랑 섞인 자신의 모습도 혹은 자신이 감사해 하는 사람의 모습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사랑한 그의 모습에서 저는 얼마나 제 인생을 사랑하고 살았는지 다시 질문을 해봅니다. 어쩌면 남을 비판하는 일에 인생을 보냈을 것 같은 사람이 가장 혹독하게 자신을 비판하며 자신의 인생을 멋진 영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로저 에버트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