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행동이 조금 모자라고 부족해 보일 지라도 개는 좀 심하다는 생각을 한다. 역시 저자도 그 부분은 사건을 만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옹호하기는 하지만 개와 남자 그 남자와 같이 살아가고 남자에 눈길을 주는 것 또한 여자 인 것을 감안한다면 아마도 개를 사랑하는 여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소설은 그렇게 도발적인 시작을 한다. 남자에 대한 자극 그리고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에피소드와 여성 직장인이 겪을 수 있는 직장 문제 그리고 여성끼리의 알 듯 말 듯 한 경쟁화 화해 등이 담겨있다. 재미있고 또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스피디함이 있다. 남자들의 지극히 개 같은 습성이라는 말로 독자를 유혹하고 그 속에서 이야기하는 것은다름 아닌 그 남자들을 대하는 여성의 관점을 이야기한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난나다의 생활 그 속에서 같이 생활하는 섭이의 모습은 불쌍함을 끌어내기에 충분하게 나다에게 호되게 당하는 남자의 모습으로 나온다. 하지만 나다의 남편은 섭이, 일상적인 남자의 모습보다는 조금 과장된 남자의 모습, 많이 풀어지고 삶에 찌들린 남자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서 나다는 더욱더 그에게 실망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남자가 자신의 생각처럼 그렇게 멋있지는 않다. 그가 마음을 주었던 직장 동료도 역시 남자의 습성을 가진 그런 사람 어쩔 수 없는 남자의 모습,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겉모습에 혹하는 습성을 가진 것은 남자나 여자나 넘어가기 쉬운 습성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트렌디 소설의 부류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하고 어쩌면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다룬 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여성들의 직장 에피소드를 담은 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 이 소설은 역시 결말에는 중립성을 표방한다. 남자는 개 여자는 고양이, 책의 초반부에서 철저하게 여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본 남자의 모습을 보면서 남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여자의 모습을 설명해 주기를 바랐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구박받던 섭이씨 여자의 생리를 표현한 고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대박을 치고 있다고 하는 결말을 보면 남자나 여자나 비슷한 세상을 살아가는 영원히 평행선을 달리는 그런 사람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중립적이지 않을까 하는 내 생각과 맞아 떨어졌다.
재미있고 즐겁고 유쾌하게 읽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이 없어진 연애감정, 신혼의 감정을 되살려 보는 기회도 되었고 요즘 트렌드의 연애방식을 생각하는 시간도 되었다. 가볍고 격하지만 그래도 부부란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게 깔려 있는 우리만의 정이라는 문화도 조금 엿 볼 수 있었다. 즐거운 시간 즐거운 이야기로 기억될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