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아이
정광조 그림, 김의담 글 / 작가와비평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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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담의 글을 두 번째 읽게 되는 기회가 왔다. 우연이 전작을 읽고 올린 서평을 본 작가의 고마운 선물로 빨간 아이를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게 온라인상에 올린 자신의 글을 꼼꼼히 찾아보는 작가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글을 올리는 일 역시 책을 만드는 일 못지않게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받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감상을 올려 본다.

 

전작의 작품에서 여성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면 김의담은 이번에는 성장의 과정의 상처와 치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가족사를 보면서 그렇게 환대 받지 못하던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통하여 지금의 중년 혹은 성년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장과정을 돌이켜 보게 한다. 전작 보다 많이 소재와 내용이 무거워 졌음을 느끼며 작가의 일상이 그렇게 힘들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쩌면 우리의 성장과정은 잊고 싶지 않은 기억과 잊고 싶은 기억의 공존일 것이다. 그 속에서 작가는 주로 잊고 싶은 기억을 꺼낸 듯 한 느낌이다. 왜 일까?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 없어서 일까? 우리의 성장이 모두 잊고 싶은 기억만 있다면 어쩌면 너무 힘들고 외롭지 않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성장과정에서 겪었던 일중에 내가 하기 싫어하던 일을 지금 아이에게 반복해서 강요하는 것이 있는 가하는 질문 말이다. 때론 그 것이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여 학습하는 것일지도 모르기에 스스로 질문하고 반성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하는 행동은 또 다시 반복인 경우가 있다. 그렇게 잊으려 하는 데 잊혀지지 않는 기억처럼 말이다.

 

개개인의 삶들은 저마다의 기억들이 존재하며, 각자의 방법으로 기억을 지우며,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218쪽)

 

기억을 만들고 지우며 새로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지만 작가는 너무나 많은 지워야 할 기억을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가끔 행복한 기억을 담아 놓으면 그 안타까움이 더 배가 될 것 같은 생각을 해본다. 읽는 동안 많이 우울하고 좀 답답하게 느껴졌다. 소설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쩌면 감정이입이 들어가 스스로 흥분하고 좌절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달려오니 많지 않은 분량을 읽었음에도 맥이 빠지고 힘이 없어졌다. 그렇게 소진한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너무 우울한 것은 아닌지?

 

그 모든 상처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 그 것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 아마도 세상의 모든 불행보다 행복이 더 많음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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