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의 모든 것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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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책을 보면서 키득거린다. 옆에서 조금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참기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웃음 아닌가? 이응준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꽤 재미있게 그리고 사회성 있게 읽었다. 사회비판 혹은 풍자에 가까운 에피소드들이 저절로 웃음을 만들게 하였으니 말이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지만 연애 이야기 이다. 이 연애는 지금 즉 2012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많은 관심거리가 될 만한 소제 즉 주인공이 국회의원이다. 진보 노동단 대포 오소영과 젊은 보수 여당의 김수영이 주인공이다. 똑똑하고 잘난 언니 대통령 후보까지 출마 했으나 의문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언니를 대신해 정치에 뛰어들어 새 세상을 만들고 싶은 오소영은 언니에 대한 열등감 그리고 자신에 대한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그렇게 진보 야당의 대표 생활을 하게 된다. 한편 정통 여당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오면서 좋은 집안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보다는 세상의 눈을 의식하면서 살아온 김수영은 자신의 그 억눌린 감정을 어디에 쏟아내지 못하고 그렇게 억눌린 채로 살아간다. 언론법을 통과시키는 고지전에 얽힌 이 두 사람의 인연은 서로 얽히고 섥히면서 알려져서는 안 되는 그들의 행적에 문제를 일으키고 만다.

 

현실 정치의 비유적인 상황과 어쩌면 노처녀 국회의원과 노총각 국회의원과의 스캔들 정도로 여겨질 이 이야기가 그렇게 마음에 와 닿을 수 있었던 것은 현실정치의 밀접한 밀착성 그리고 작가의 풍부한 풍자 혹은 다 알고 있는 듯 한 말투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여당 단독처리 혹은 기자 성희롱 사건 그 속에 얽힌 국회의원 상호간에도 생존력을 가지고 살아온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풍자로 얽혀 있어 더 현실감 있다고나 하여야 할까?

 

연애를 빙자한 작가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국가를 사랑한다는 국회의원들 생각이 다르다고 생각이 다른 한 사람을 포용하지 못한다면 하는 질문을 던진다. 현실이 그러니까?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의식과 사상이 다르다고 한다면 자신의 전적에 혹은 앞날에 장애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고 해서 남의 눈을 피해 자신의 감정을 버릴 것인가를 물어보고 있다. 그렇다고 현실의 시선이 항상 옳은 것인가? 를 동시에 물어보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국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명을 사랑하는 일에 이렇게 고민할 필요 있을까? 따지고 보면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도 국민이고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이니 말이다. 이 젊은 두 정치인의 애정이 어떻게 그리고 사회적인 시각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옆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 한 사람만 있어도 자신의 의지를 절대 굽히지 않을 것이라는 오소영의 말처럼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 하나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이자 위안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처럼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큰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아마도 그게 모든 것이 될 것이니 말이다.

 

옳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칭찬받지는 못합니다. 진짜 큰 도둑은 성인(聖人)인 체하는 법이죠. 그 가짜들과 싸우세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마음 약하게 먹어서 그들이 이득을 보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비겁한 일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어디선가 지켜보겠습니다. (308쪽)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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