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에 관한 검은책
에마뉘엘 피에라 외 지음, 권지현 옮김, 김기태 감수 / 알마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19금 이라는 말로 표현이 되는 검열, 대중의 다양성을 어느 선까지 인정을 하고 정보의 공유를 할 것인가에 대한 정의를 위해 도입된 것이 검열이라면 우리 사회에서 검열은 어떻게 동작하고 있으며 그 이면에는 어떤 역학적 구조가 들어가 있을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검열은 어떻게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사회 구조의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칠까? 이 부분을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보고 알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이 말하는 것은 그 부분이다. 그저 검열, 사회의 미풍양속을 해치고, 미성년자에게 유해물이라는 것이 어떤 기준에서 만들어지며, 광고 혹은 드라마 영화는 그리고 우리가 지금도 읽고 있는 책은 어떤 검열기준을 가지고 만들어 지는 것인지 이야기 해보자는 것이다.

 

기본적인 검열 우리가 생각하는 많은 검열 중에서 우리가 깨닫지 못하면서 우리가 끊임없이 갈등하게 만들어 주며, 세상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자신의 생각을 어느 정도까지 세상에 공표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검열 이 부분이 우리의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다. 이러한 검열을 저자는 자기검열이라 명하였으며 그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자기검열은 저자나 기자의 생각을 뿌리부터 뽑아버린다는 점에서 폭력적인 검열보다 더 나쁘다. 검열은 판결이든 법이든 유혈이든 흔적을 남기지만, 자기검열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이는 처음부터 아예 없던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자기검열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된다. 자기검열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검열이다. (88쪽)

 

가령 신문사의 한 기자가 한 기업의 부도덕성에 대한 내용의 특집을 기사화 하고 싶어서 많은 공을 들여 내용을 확인하고 증거도 찾았으며 기사도 작성을 하였다. 이렇게 의기양양한 기자는 데스크에 기사를 올린다. 데스크는 고민을 한다. 이 기업은 지금 현재 자신의 신문사에 막대한 양의 광고 수임료를 지불하고 있는 회사이다. 이럴 때 자기검열이 이루어진다. 광고가 끊기면 신문사는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으며 신문사의 존폐가 위험해 질 수 있다. 이런 기사를 올려야 할 것인가? 많은 고민 끝에 이 신문사는 기사를 포기하고 다른 기사로 대체한다. 이런 경우 자기검열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여타의 검열보다 자기 검열을 더욱 끔찍하게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을 인터넷이나 글로 표현을 하지 못하고 그로 인한 생각의 소멸 그리고 다양성의 소멸 등을 생각하게 만드는 검열이다. 인터넷에 올린 글 하나를 가지고 고소 고발을 하기도 하며, 사실 여부를 검증하기도 하는 세상에서 지금도 많은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아마도 이 자기검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 이외에도 인터넷 검열에 대한 모순 그리고 그 모순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업과 국가 간의 혹은 기업과 기업 간의 검열이 가능한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의 검열 시스템이나 자신의 접속기록을 가지고 있는 대형 포털의 서버를 오픈한다든지 하는 그런 검열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 시장경제가 가지고 있는 자체적인 검열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뒤를 따른다. 시장 경제가 가지고 있는 검열의 모순 뭐 이런 것쯤은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던 부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미풍양속, 청소년 보호를 명목으로 하는 검열 그 속에 담긴 뜻이 뒤를 이어가고 있으며, 좀 개인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인 부분인 종교에 대한 검열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좀 더 다른 해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이슬람협의기구는 종교적 감수성을 존중해야 하며, 종교적 감수성을 공격하는 작품과 언행을 검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목적은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인권침해에 대한 모든 비판을 금지하는 것이다. (304쪽)

 

여러 가지 검열에 대한 시각은 국가권력 기관에 대한 검열에서 사회구성원 스스로 검열을 하는 세상으로 변하가고 있고 현재도 그렇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논리 시장 논리에 빠진 검열, 자신의 목적을 위해 행해지는 검열, 여론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기 위한 검열 등 등이 어쩌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좀 오싹하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 곳곳에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자기검열은 작동하고 있으며 이 시스템은 어쩌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킬 수도 아니면 후퇴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해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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