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은 위험해 회사 3부작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소설 속 문근영은 문근영이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아무래도 문근영의 이미지를 지울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좀 번잡스럽고 요즘 유행하는 용어들이 즐비하며 그 것을 해설하는 작가의 친절함이 더해지면서 이야기의 주제는 사실과 소설 그리고 풍자 혹은 비유에 해당하는 사건들로 얽히면서 읽는 사람에게 집중력 보다는 사실과 소설의 사이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묘한 재미가 있다. 작가의 상상력을 글 중심에 그대로 표현을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에서 작가로 살아남기 위한 고민도 역시 소설의 작가를 통해 대변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번잡스러움 속에서 그리고 너무 많은 것을 풍자하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그렇게 문근영을 등장시켜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세상의 소외계층 혹은 좀 덜떨어진 사람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고등학교 동창 3인방,

이들이 그렇게 못난 사람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은 구구 절절하다. 그 속에 담아놓은 작가가 담아 놓은 세상은 그렇게 따뜻하지 않다. 성순이 그 지긋하던 학교를 그만 두고 자퇴를 하면서 시작한 아르바이트 그 사장과의 일화에서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은 생각보다 재미있는 위트와 유머를 담은 풍자가 있다.

 

2년쯤 되자 사장의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사람이 성실해야 한다는 뜻은 추가 시급은 못 주겠지만 남아서 재고 파악을 하라는 소리였고, 뭐든지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의 뜻은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을 먹어도 좋으니 대신 오늘 30분 일찍 와서 청소한 건 급료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소리였다. 우리는 한가족이라는 말의 뜻은 이번 명절에도 나와서 근무하라는 소리였으며, 사람이 눈앞에 이익에 휘둘려서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은 이번에도 시급 인산은 없다는 소리였다. (96쪽)

 

이 세 사람의 좀 덜떨어진 주인공들을 통해 작가는 세상에 대한 쓴 소리, 학교에 대한 부정적 비판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권위주의 혹은 조금은 정상적이지 못한 세상의 비판을 담아내고 싶었던 것 같다. 다만 조금 가벼운 풍자와 주인공들이 좀 가벼운 행동과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점이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그런 유머처럼 받아들여지지만 말이다. 이 좀 덜떨어진 고등학교 동창 3인방은 문근영을 납치해 세상을 구하고 싶어 한다. 음모론에 싸여 세상을 구하고 자신들이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하지만 세상은 그들에게 그렇게 영웅담을 만들어 줄까?

 

문근영을 납치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보기엔 소설이 담아내는 비판적 시선은 그렇게 예사롭지는 않다. 3인방이 소위 말하는 왕따가 되기까지 세상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좋은 머리를 가졌음에도 권위 때문에 그를 무시하는 선생님의 등장까지 작가는 그런 세상의 시선을 웃음으로 담아내고 싶었을 것 같다. 그리곤 자신에게도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자본주위를 비판하는 글을 써서 자본가로부터 돈을 받는 일 자체가 작가에겐 일종의 딜레마인 셈이죠. 상금이 심리적인 족쇄가 된 겁니다. (131쪽)

 

아마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작가의 전력이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다. 아마도 작가가 하고 싶은 말들 그 혼란스러운 많은 사건의 에피소드 속에 숨어 있던 것 같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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