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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 바디스 ㅣ 블랙 로맨스 클럽
아이작 마리온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평점 :
네가 도래하길 기다리는 그런 이상적인 세상은 없어. 세상은 언제나 지금처럼 돌아가고 네가 어떻게 대응하는가는 모두 너에게 달려 있단다. (183쪽)
정말 그럴까? 좀비와 인간의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없을까? 설정이 재미있고 이야기의 전개역시 마치 한 지역의 사자 두 마리가 서로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죽고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에서 두 서로 다른 생리적 욕구를 억제하면서 그렇게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먼저 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좀비는 사람을 먹어야 산다. 그리고 자신이 사람이었을 때의 기억을 가지지 못한다. 사람의 뇌를 먹으면서 그 사람의 기억을 잠깐 동안 좀비가 가지게 된다. 그렇게 된 설정이 좀비 남자와 사람 여자와의 사랑 혹은 연민을 만들게 한다. 서두에 발췌한 글처럼 그들은 어떤 결말을 만들까? 스타디움에 모여 사는 인간들의 세력과 그 인간들을 사냥해서 먹어야만 하는 좀비들은 버려진 공항에 모여서 산다. 그 두부류의 집단들은 서로에게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를 퇴치하기 위한 전략을 짜 낸다. 그 사이에 사냥에 잡힌 여주인공과 좀비의 연인 같은 사연이 이 이야기의 주를 이루며 서로 다른 입장의 두 그룹의 생각과 두 연인의 생각과의 충돌이 가져오는 많은 이야기들이 이 소설의 생각을 만들어 주는 포인트가 된다.
우리들에게 좀 생소한 좀비의 이야기이다. 좀비를 본건 아마도 영화 속에서 사람을 괴롭히는 집단, 하지만 그 징그럽게 생각되는 생명체(?)를 책으로 읽는 다는 것은 조금 더 인내심이 필요하고 너무 많은 상상력은 자신의 비위를 조금 거스르게 될 지도 모르지만 사람의 내장 기관이나 좀비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해를 위해 꾹 참고 읽었다. 우리나라의 귀신과는 다르고 중국의 강시쯤 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들은 꼭 무얼 먹어야 생존을 한다. 뱀파이어처럼. 죽었으면 그냥 죽은 것이지 자신의 생을 기억도 못하면서 꾸역꾸역 살아가야 한다는 것 차체로서 많은 불행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 좀비라는 것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서로에게 너무나도 적대적인 집단이 있다. 생존을 위한 필요가 좀비와 인간과의 관계라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종교 혹은 이익에 관련된 부분이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서로 다른 그룹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그 부분을 좀비와 사람과의 관계에서 다룬 이소설의 의미 해석은 너무 확대 된 것일까?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사고와 관점 그 매개를 생존이라는 것에 달아 놓은 것이 이 이야기의 숨은 뜻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