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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 백지연의 대학토론배틀, 토론이 쉬워진다
2011 대학토론배틀 심사위원 지음, tvN 끝장토론 〈대학토론배틀〉 제작팀 엮음 / 알마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에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너무나 오랜 시간동안 저는 제 생각에 잡혀서 그리고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상당한 적대감으로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알 수 없는 적대감이 가져온 대화의 단절은 점점 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었고 알게 모르게 스치며 지나가다 만나 형식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상당히 흥분된 어투를 바꿀 수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논리적이지 못하고 설득할 만한 근거를 가지지 못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일에 서툰 사람의 전형이 아닐까합니다. 여기 서로를 설득하는 방법 즉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내세워 사람들을 설득하는 경쟁을 만들어 갑니다. 서로 반대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설득하는 대화의 방식은 정해진 시간 내에 상대의 허점을 잡아내든 아니면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설득을 하던 방식은 자유롭습니다. 이 과정을 심사하는 사람들이 어떤 쪽이 더 설득력이 있으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공감을 끌어 낼 수 있는 것인지를 평가를 합니다.
한 케이블 방송에서 실시한 대학생 토론 경연에 관련된 자료를 책으로 펼쳐 낸 듯합니다. 책의 이야기는 긴장감 그리고 언제 어디서 어떤 공격이 아니 어떤 반박이 들어올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이 됩니다. 상대를 설득할 적확한 논리와 근거가 있지 않는 다면 토너먼트 방식에서 바로 탈락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으며, 제한된 시간이라는 틀은 백지연씨의 절제된 멘트와 시간 코멘트로 인하여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흥분상태를 더 높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사람을 설득하는 방법에는 논리적 근거를 중심으로 하는 논리적 접근법과 감성적 접근법이 있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두 가지 방법 중에 어떤 것이 더 효과적인가 하는 부분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감성적 접근법은 주로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논리적 접근은 자신들의 조사와 통계 그리고 다른 학자들의 논리를 대용하여 현재의 사례를 접근함에 있어서 현재의 사례가 적절한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초반에 심사위원이 선정한 팀을 선정하지 못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는 주제가 가지고 있는 부분에 찬반을 미리 정해 놓고 이야기를 읽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현장에 있지 않고 책이라는 주관적인 부분을 배제하지 못한 상황이라 더욱더 저는 제 논리를 중심으로 우승팀을 점쳐보고 있었는데 매번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 내가 놓친 부분이 무엇인가 하는 것에 대하여 다시 살펴보니 심사위원들은 논제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얼마나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토론하였는가에 점수를 더 많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토론의 주제에 있어서 정답과 오답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진행하는 사람의 준비상태 그리고 지식, 순발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듯합니다. 역시 제가 편파적인 성향을 가지고 토론을 보고 있음을 알게 해준 부분입니다.
말이라는 것은 생각하고 이야기하면 이미 늦죠. 대호도 그렇잖아요.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의 속도가 되어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말이 나가는 거지. ‘아, 나는 지금 말을 하고 있어’라는 생각이 들면 이미 그 말이 상당히 어색해지거나 작위적이 되기 쉽죠.(25쪽)
말이라는 것 혹은 토론이라는 것은 평소에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것이기에 상대방에게 말을 건다는 것 자체에도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일임에도 우리는 너무 쉽게 말을 내뱉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중한 사람이구요. 사람이 말을 해서 다른 사람을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게 만드는 것 어쩌면 평생을 두고 자신이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대학생이라는 젊은 시절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친구들의 말과 논리를 읽고 있으면 저 역시 그렇지 못한 세대에 태어나 그렇게 편협하게 자신이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아등바등 살아온 시절을 고민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토론의 백미는 자신이 하는 말을 진정으로 믿고 의지하며 실천하는 사람의 진정성이 묻어나올 때 사람들은 감동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이라도 대화가 힘든 우리 사회에 이런 문화를 배워 나갈 수 있는 젊은 토론 방식이 같이 존재한다면 흥분한 목소리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그런 회의 자리는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