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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 원시의 자유를 찾아 떠난 7년간의 기록
제이 그리피스 지음, 전소영 옮김 / 알마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원시자연을 찾아다니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고 자연을 받아들이며 자연이 주는 무한한 해택과 기쁨을 이야기합니다. 그 속에서 정글 혹은 추위의 혹한 속에서 살아가는 북극, 그리고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그 곳을 사랑하게 됩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도시와 마을을 저자는 황무지라 표현합니다. 자연의 숨결과 순리 그리고 그 들이 만들어낸 법칙에 순종하는 자연의 삶에 비하면 인위적인 도시의 모습은 딱딱하고 메마른 황무지와 같은 곳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원초적인 자연의 모습은 많은 시적인 표현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자연의 야생성을 가진 그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감정은 도시인의 그것에 비하여 많은 자연의 냄새와 특성을 그리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행동을 담아내는 지혜 또한 포함하고 있습니다.
백인들이 눈보라 속에서 죽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은 눈보라가 칠 때 얼어 죽지 않으려면 계속 움직여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상황에서 이누이트의 규칙은 정 반대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면 그 즉시 멈추고 피난처를 만들고 기다려야 한다. 자신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210쪽)
이누이트의 생활은 철저히 자연에 수긍하는 삶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마존 정글에 사는 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인간들이 모여 사는 마을과 도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그 속에서 자연을 이겨내기 위한 가지가지 발명품들을 만들어 내면서 살아갑니다. 그 다른 차이가 같은 상황에서 전혀 다른 행동양식을 만들게 되지는 않았을까 합니다.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생활에 도시의 황무지의 법칙을 전파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을 표현하는 것 역시 저자의 붓끝에서는 피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거칠게 보이는 자연의 모습에서 인간은 그 자연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에 익숙한 동물이니까요.
전 세계에서 내가 본 선교사들은 사람들을 기독교인이라기보다는 중산층 자본주의자로 개종시키느라 바빴다. (136쪽)
저자는 아마존의 정글에서도 살아보고, 북극의 혹한에서 이누이트들과도 살아봅니다. 바다 생활을 하는 사람들과도 그리고 사막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도 살아 보면서 이 버려진 땅이라 여겨진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그의 시적인 표현은 어쩌면 이야기의 중간에 그림을 상상하고 잔잔함을 상상하고 때로는 매서운 칼바람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장점이자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 그 즐거움을 더해주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뿌리는 땅 위에서 잔물결을 일으키고 덩굴은 나무에서 강물처럼 흘러내리며 나뭇잎은 초록으로 빛난다. (80쪽)
바람은 나뭇잎의 의미를 비틀고, 비는 하늘에서 숲으로 다시 숲에서 하늘로 까불고 뛰놀며 언어의 순수한 비옥함을 드러낸다. (50쪽)
바람은 눈 위에 글을 새기고 물 위에 흔적을 남기며, 파 들어가고 기울며 벼랑 끝에 차양처럼 붙어 있는 눈 더미의 긴장을 서술한다. (175쪽)
자연을 표현하는 글에서 풍경을 상상하게 하고 그 움직임을 읽는 사람에게 만들어 주어 마치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한 편의 풍경화 혹은 영화의 배경을 상상하게 만들어 주는 대목이다. 이렇게 멋진 글로 그리고 저자의 힘든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이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자연의 극지 아니 오지라고 하는 그 자연을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한다. 아마도 그 누군가는 이 아름다운 세상을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아져 좀 더 그 자연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을 늘려 나가기 위해서일 것 같습니다.
야생적인 것은 살 수도 팔 수도 없고, 빌리거나 복제될 수 없다. 그것은 그저 존재할 뿐이다. 명백하고 잊을 수 없으며 수치를 모른다. 땅과 얼음, 물, 불, 공기처럼 근원적이고 어떠한 성분으로도 분해되지 않는 순수한 정신, 바로 제 5원소다. 당신의 야생성을 낭비하지 마라.(159쪽)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