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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평전 : 시대공감
최열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많은 화가들이 생전의 궁핍함을 이기지 못하고 어렵게 살아간다. 우리의 삶에서 예술의 분야는 그렇게 한 개인의 것이 아님을 알지만 현실의 삶에서는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삶의 부분에 있어서 평안한 창작활동을 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 듯하다. 어쩌면 그들의 그 힘들고 어려운 환경이 예술 혹은 그림에 대한 더 높은 완성도를 만들어 주었을지 모르겠지만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 속 배경에는 그런 힘든 자신의 삶을 이겨낸 이야기들이 있다. 때로는 세상과 타협하며 세상이 원하는 그림을 그렸을 수도 있었을 것을 어쩜 자신의 그림에 그 신념에 스스로 궁핍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힘들게 살았어야 하는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하가 박수근도 그렇게 평탄한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다. 그의 그림이 보여주듯 그의 삶은 투박하며 우리의 인생의 삶을 고스란히 화풍에 담아 놓으며 우리의 힘든 일상과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화려하지 않은 주로 흑과 백의 조화로도 충분히 그는 우리의 삶을 표현하고 창작하였으며 그 나름의 세계를 만들어 주었다. 위작이니 아니니 감정을 하기 전에 우리는 그의 삶속에서 그의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그의 삶에서 우리 화단의 변방에 있었던 그의 작품이 이렇게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 볼 부분이 있는 것이다.
박수근이 화단의 주류 세력이 되지 못한 것에는 <문화인 등록령>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그 것은 아마도 지금도 비슷한 것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일정 대학의 학력을 가져야 하고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해야만 하며, 심사 제도를 거쳐야만 하는 그런 자격증 같은 그런 것에 박수근은 끼지 못했다. 아마도 이 시작이 그에게는 곤궁한 삶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화가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그는 인생과 그림의 변천을 그리고 그의 화풍이 완성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겪었던 시대상이 주었던 그림세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그의 그림은 투박하면서 한국적인 모습을 화폭에 담으면서 지금까지도 칭송을 받지만 그의 삶이 그렇게 어려웠던 것에는 세상의 눈이 가진 작은 편협함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우리 사회가 가진 눈은 아쉽게도 천재를 알아 볼 수 있는 눈이 없었으며, 제도의 틀에서 우리는 형식과 증명이 필요하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세월이 지나 그 틀과 형식이 어리석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은 이미 우리 곁에 있지 않았던 것 이다.
나는 추위를 타서 겨울이 지긋지긋하다.
그 보다 참기 힘든 추위가 있다
정신의 추위다. (4쪽)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