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투르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 -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간절히 필요한 순간, 두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지적 유희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정란 옮김 / 예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의 일상에 숨어있는 의미와 상상력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미셸트루니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은 조금 색 다는 단어의 의미와 깊이를 생각하게 하여준 그런 단어들의 대비와 그 기원이 가진 의미 혹은 대표성을 잃은 우리 주변의 사물과 그 사물의 확적 의미를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엉뚱한 상상력이 아닌 우리 일상과 단어의 어원을 따라가는 것에서 그리고 용도의 측면에서 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일들이 숨은 의미를 찾아내지 못한 채 혹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재미난 그의 상상력의 세계를 조금 들어다 보면,

 

정치적으로 샤워는 좌파 쪽에 위치해 있으며, 목욕은 우파 쪽이다.(56쪽)

 

무슨 뚱딴지같은 말일까? 이 한 줄을 읽어 보면 샤워와 목욕에 대한 저자의 개념을 간략하게 표현한 것이다. 왜 샤워가 좌파이고 목욕이 우파인지에 대한 생각의 시작점과 논리는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도 보면 수긍할 수도 있고 아니면 반박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상상력을 확장해가 보는 일도 재미있다. 또 다른 사례를 보면 소금과 설탕의 공통점은 혹은 다른 점은 무엇인지 고민을 해보는 것이다. 단순하게 소금과 설탕이라는 단락에 접했을 때 나는 무엇을 생각하였을까? 작가의 생각이 어떻든 간에 소금과 설탕은 추출 혹은 결정체이며, 흰색이다. 그리고 소금은 설탕의 맛을 더 강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단 맛을 강하게 하기 위해 소금을 약간 넣어주면 그 단맛이 인상적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럼 작가의 소금과 설탕에 대한 생각은 ‘식품의 분해 속도를 늦추는 특성’에서 공통점을 찾았다. 무엇일까? 소금은 생선과 고기를 설탕은 과일의 분해 속도를 늦춰주는 특성을 찾아내었다. 이렇게 사물들의 의미를 찾아내는 일이 어쩌면 즐거운 일이며 사고의 확장과 지식의 확장을 가져오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지하실에든 숨겨진 행복의 약속이 있는 것이다. 한 집의 살아 있는 뿌리가 지하실 안에 박혀 있다. 다락방에서는 추억과 시가 떠다닌다. 지하실의 상징적 동물은 쥐이다. 그런가 하면 다락방의 동물은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의 새 올빼미이다. (103쪽)

 

지하실과 다락방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그저 공감이 간다. 지금은 아파트 생활에 익숙하지만 어린 시절 다락방과 지하 창고의 생각을 해보면 그 속에서 절대적인 공감을 만들어 낸다. 아마도 저자는 이런 상상력을 근거로 하여 글을 만들어 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일반적인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 뿌리의 깊이에 따라서 우리는 그 상상력의 범위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이 책이 만들어 낸 상상력 연습의 방법과 지식을 끌어내는 방법은 어쩌면 사물을 보는 새로운 눈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닐까 한다. 조용한 밤에 다락방에 앉아서 하늘의 별을 보면 조용히 독서하는 기분을 만들어 주는 책이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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