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시모키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어쩌면 싱겁다. 특별한 사건도 없으면서 독자를 긴장 시키지도 않는다. 다음 장면에 대한 상상을 할 이벤트도 없으며 그렇다고 블랙 코미디를 지향하지도 않는다. 많은 그의 작품을 접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이 나오면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은 평범한 일상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있을 법한 일상을 그렇게 편안한 문체로 전달하여 주면서 잔잔하게 그가 전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있다. 인상적인 소설에 비하여 임팩트는 약하지만 그 여운이 강하다는 그녀만의 매력이라고 할까?

 



시모키타자와라는 지명을 제목으로 앞세운 소설은 가상의 도시가 아니라 현재 그녀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라고 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가게 역시 실제 명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부문이라고 할까? 인터넷을 통한 기사를 보니 역시 그 곳의 맛 집들 이라고 한다. 미리 이 책을 읽어 본 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흡사 우리의 홍대거리 같은 곳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이 지명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지극히 사적인 아빠를 잃은 딸과 엄마의 이야기다. 그 중심에 그들이 빈 아빠의 자리를 인지하고 극복해 가는 과정을 요시모토 바나나의 섬세한 묘사로 표현하고 있는 소설이라고 이야기하면 간략한 줄거리가 될 것 같다.

 



나는 아빠 잃은 슬픔밖에 모른다. 그리고 엄마는 아빠 잃은 내 기분을 모른다. 엄마의 진짜 마음은 엄마밖에 알지 못한다. (78쪽)

 



그렇게 시작은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는 이 하나 없는 주인공과 엄마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무기력한 두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빠의 환상을 움켜쥐고 벗어나지 못하는 딸, 그리고 남편을 잃은 마음에 무기력한 엄마의 모습이 서두에 묘사 되면서 그들의 일상이 그려진다. 정말 무기력하고 힘이 없어 보이는 그리고 아빠와의 추억에 연계된 이야기들이 그들의 시각에서 섬세하게 묘사 되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무기력하게 끝났다면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이 아닐 듯 하다 무언가를 통하여 그들은 위로를 받고 다시금 아빠가 없는 일상에 적응을 하면서 그렇게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 진다. 이 부분에 요시모토 바나나는 그의 소설의 특징인 음식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인간의 본성을 자극한다.

 



아주 맛있는 양고기를 주문하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같이 열심히 구워서 오리지 맛있게 열중하며 먹는다. 그 과정에 한가득 담겨 있는 행복한 분위기를, 내 정신이 먹는다. 오랜만에 샘솟는 즐거운 기분을 느꼈다. 고마워요, 하고 생각했다. (192쪽)

 



음식을 주문하고,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그 기다림을 견디고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마음을 정신의 행복에 비교한다. 요시모토 바나나다운 표현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많은 것을 통해서 혹은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할 사물이나 동물들에게서도 위안을 받으며 행복해한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음식을 통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가지가지 감정을 잘 표현하는 작가라 생각한다. 그의 소설에 음식이 빠지지 않는 이유일지 모르겠다.

 



그렇게 자신을 다독거리며 아빠의 빈자리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의 마지막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결말로 완전한 치유를 그리고 있다. 우리의 상식으로 받아들이기 조금 힘든 설정이 어쩌면 이 소설의 조그마한 흠집이라고 할까? 아빠의 상처를 아물게 하여준 대상을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어쩌면 아빠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결국은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그와 비슷한 대상을 찾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부터 이 설정은 우리 문화에서 받아들이기 조금 힘든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약간 톡 튀는 설정의 결말이 웃음 짖게 하였다.

 



우리는 많은 것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아물게 할 힘도 같이 받는다. 그렇게 살다 보면 따뜻함도 느끼고 때로는 추운 한파에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배운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그렇게 사람으로부터 위안을 받고 서로를 보듬는 법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리고 역자의 말처럼 누구에게나 위안을 받을 만한 장소 그 장소를 제목으로 던진 것은 아련한 우리의 행복한 기억을 장소의 이미지와 결합시키면서 더 그 곳을 생각나게 하는 그런 소설로 느껴진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